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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22년

지리산 묘향암을 찾아

by 에코j 2022. 9. 19.

1. 언제 : 2022.9.18

2. 어디 : 지리산 묘향암, 반야봉

3. 코스 : 성삼재~노고단고개~임걸영~노루목삼거리~묘향암~반야봉~노고단고개~성삼재

4. 참석 : 임노욱, 삼치구이

5. 후기

 

지리산의 많은 ""중에 묘향대에 있는 암자 묘향암(妙香庵)에 가본 지가 오래되어 몇 주 전 산우들한테 함께 가보자고 이야기 해보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다들 힘들어서 싫단다.

지난주 세석의 천상화원을 걸으면서 삼치구이님한테 다음 주에 묘향암에 함께 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이루어진 산행이다.

토요일 아지트에 내려가 2주간 풀을 뽑지 않았더니 풀이 우거져 있어서 땡볕에서 풀을 다 뽑고 났더니 삼치구이님, 샘물, 종신이가 능이버섯을 가지고와 맛있게 먹고 열무를 뽑아 김치를 맛있게 담가 두고

일요일 나와 삼치구이님은 묘향암으로 다른 사람은 몽골에 함께 갔던 서울에 사시는 우주연, 혜리님을 구례구역에서 만나 노고단 야생화 산행을 각자 하기로

 
 

묘향암을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제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쌀이 가장 좋을 듯해서 구례 5일장에 들려 햅쌀 10Kg을 샀는데 다 짊어지고 가기가 버거워 반절을 둘이서 나누어 짊어지고 출발, 태풍 난마돌의 간접영향으로 바람이 불어 시원하니 산행하기 아주 좋네요. 성삼재에서 바라본 노고단의 모습이다.

 

성삼재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달궁 쪽 모습입니다. 구름이 춤을 추고 있네요.

 

까실쑥부쟁이

 

노고단대피소는 노후화로 다시 짓고 있네요.

 

등산로 주변에 쑥부쟁이가 아주 많이 폈네요.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노고단 반대쪽 석탑

 

노고단 고개를 넘어 돼지령, 임걸령 노루목삼거리를 지나 묘향대로 갈 계획이다.

 

노고단 모습

 

반야봉이 아주 가깝게 보이네요.

 

오늘 가장 많이 본 꽃이 투구꽃입니다.

 

돼지령 가기 전에 조난산악인 표시목을 전에 왔을 때 못 찾았는데 추석 때 누가 왔다가 갔는지 잡풀을 제거되어 오늘은 보이네요.

 

.

돼지평전을 지나면서 바라본 구례 쪽 모습입니다.

 

피아골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진강의 모습입니다.

 

임걸령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쉬어 갑니다.

 

누루목삼거리, 임걸령에서 주능선으로 올라서는 길, 길 상태가 나쁜 곳을 데크로 새롭게 보수해 쉽게 올라섰네요.

 

노고단에서부터 걸어온 능선길

 

삼도봉 가기 전에 묘향암을 가기 위해 비지정등산로로 살짝이 들어갑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멀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오늘 걸어 보니 예상보다 먼 길이네요. 길상태가 좋지 않아 많이 힘드네요. 암자에 다와 가니 개가 짖어 댑니다.

 

 

 

묘향대 석간수 시원하니 물맛이 아주 좋네요.

 

암자 전체 모습입니다. 예전 하고 다른 점은 지붕을 금색 페인트를 칠했네요.

 

 

호림 스님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인사를 하고 들고 온 쌀을 시주하고 부처님에서 3배를 드리고 스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쉬었다 왔네요.

 

인터넷을 뒤져 묘향암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봅니다.

신선이 됐다는 개운조사

지리산에서 수도했던 도사 중 대표적인 인물이 개운조사(開雲祖師· 1790~?)이다. 출발은 불교 스님이었지만 도달한 경지는 신선이다. 지금까지도 살아 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보통 전설과 다른 점은 현재도 개운조사가 살아 있다고 믿는 열성 추종자가 500~1000명은 된다는 점이다. 1970년대 후반에도 지리산 인근의 군부대 책임자가 휘하의 군인들 수백 명을 풀어서 개운조사의 수도처를 찾으려고 수색까지 했던 일도 있었다. 수도처는 지리산 반야봉 밑에 있다는 금강굴이었다.

 

필자도 1983~1984년에 개운조사 이야기를 듣고 그 자취와 수행의 방법을 추적해왔다. 박사 논문도 개운조사가 남겼다는 유가심인능엄경(瑜伽心印楞嚴經)’을 가지고 썼다. 밀교(密敎)적 관점에서 불교의 능엄경을 해석한 책인데, 도교와 불교, 그리고 요가의 수행체계가 서로 녹아들어 통합된다는 밀교적 관점이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기 때문이다.

 

핵심은 항복기심(降伏其心)에 있었다. 마음을 항복받는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화를 내지 않고 초조해하지 않는 상태의 마음을 유지해야만 신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이렇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서 몸 안에 있는 근원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있다. 개운조사는 이를 대력백우(大力白牛)라고 표현한다. 우리의 무의식 안에 있는 에너지 힘이 아주 세므로 소에 비유한 것이다. 이 힘센 흰소를 잡으면 수백 살 사는 신선이 된다고 나온다.

 

경북 상주와 속리산 사이에 십승지가 있다. 우복동(牛腹洞)이다. 소 뱃속같이 편안한 곳이라 전쟁도 피하고 굶어죽지 않는 한국인의 유토피아이다. 우복동 입구에 용유동 계곡이 있는데 그 계곡 옆의 집채만 한 바위에 洞天(동천)’이라고 초서체로 새겨져 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동천바위라고 부른다. 이 글씨는 개운조사가 주먹으로 썼다고 한다.

 

도력이 있는 도인은 바위를 떡 주무르듯이 만진다. 주먹으로 바위에 손을 대니까 물렁물렁해져서 글씨를 쓸 수 있었다고 개운조사가 쓴 책의 말미에 나온다. 이 동천 글씨를 쓰고 우복동 근처의 심원사에 계시다가 지리산 반야봉 밑으로 수도처를 옮겼다. 1980년대 초이던가. 우복동 근처에 효창선원이라고 조그마한 수행처가 있었고 이곳에 개운조사의 제자였던 양성 스님이 살았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옛날에 비해 참당귀가 많네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왔던 길로 돌아가는 것보다. 반야봉을 들렀다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묘향대에서 중봉 오름길 경사도가 아주 심하네요. 그리고 많이 힘드네요.

 

오랜만에 봅니다. 주목나무 열매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동자꽃이 아름답게 폈네요.

 

중봉 정상에 있는 관리를 잘하고 있는 묘에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었네요.

 

마가목 열매가 바람에 떨어져서 나뭇가지 걸려있네요.

 

수리취

 

분취

 

철조망으로 돌고 돌아 반야봉에 도착했네요.

 

함께한 완도에서 오신 삼치구이님

 

반야봉 주변 구상나무가 많이 죽었네요. 특히 이곳이 제일로 많이 죽은 듯합니다. 자료를 확인해 보니 기후변화로 죽어 가고 있다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부산에서 온 아가씨 두 명이 중봉을 물어봐 정상에서 철조망을 넘어가야 된다고 알려주었더니 정상에서 내려왔단다. 어디에 갈 건지 물어보니 간장소에 간다고 해서 길을 알려주어도 비지정 등산로라 찾아갈 수 없으니 포기하라고 했더니 포기를 하고 피아골로 내려간다고 해서 왜 그곳으로 가야 되는지 물으니 특별한 이유가 없단다. 지금은 단풍이 있는 것도 아니고 힘이 많이 드는 코스이니 그곳보다는 성삼재로 내려가라고 길을 알려주었는데 우리 뒤를 안 따라온 걸로 봐서는 피아골로 내려간 듯. 카카오택시 요금이 직전마을에서 반선까지 74,000원이 나오던데 시골이라 왕복요금을 달라고 하면...

 

힘들게 노고단고개를 빠져나와 노고단에 물매화가 궁금해 들어가려는데 16:00 이전에 와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성삼재까지 부지런히 걸어와 하루 산행 마무리 오늘 총 18.45km를 10:7분 동안 걸었네요.,

노고단 팀은 산행을 마치고 반선에 일출식당에서 산채정식 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용궁 카페에서 차 마시고 있단다. 내일은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 학원농장에 메밀꽃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난 모임이 있어서 아침에 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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