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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

중국 공가산 나마봉 산행기 ①

by 에코j 2012. 8. 15.

1. 언제 : 2012. 7. 28. ~ 8. 5.(8박 9일) 

2. 어디 : 중국 사천성 공가산 나마봉

3. 누가 : 10명((에코, 한맨, 바람개비, 솜리댁. 산돌이, 김현상, 이숙희, 발자국, 삼치구이, 미래) 

4. 일정 :

 ⊙ 1일 : 완도광주 → 인천공항 → 상해 푸동공항 → 성도(成都 Cheng Du) 쌍류(雙流 Shuangliu)공항 → 성도 호텔

 ⊙ 2일 : 성도 [G5京昆 高速道路]야안(雅安 Ya'an) [G5京昆 高速道路]→ 石棉县(Shimian)[S211省道] → 루딩(定 Luding) ←[G318國道] → 캉딩(康定 Kangding 2,990m→ 저두오산(折多山, Zheduoshan)고개(4,298m)신두차오(新都橋 Xinduqiao 3,400m)

 ⊙ 3일 : 신두차오[S215]→ 사덕향(沙德乡 Shadexiang) → 육파향(六巴乡 Liubaxiang) → 上木居村(상무주·3,700m)[빵차] → 자매아구[(子梅垭口) - 등평선(登平線)·4,550m] → 샹쓰메이촌(上子梅村) ← [도보] → 공가사(贡嘎寺)

 ⊙ 4일 : 공가사(贡嘎寺 3,850m)[공가빙하] → B.C.(4,200m)

 ⊙ 5일 : B.C.

 ⊙ 6일 : B.C.[공가빙하] → 공가사(贡嘎寺) → 샹쓰메이촌(上子梅村) → 上木居村(상무주)

 ⊙ 7일 : 上木居村사덕향(沙德乡 Shadexiang) 신두차오(新都橋 Xinduqiao)저두오산 고개(4,298m)→ 캉딩(康定 Kangding) 

 ⊙ 8일 : 캉딩(康定 Kangding) ←[大都河]루딩(定 Luding) → 얼랑산(二郞山 해발 2,182m) → 천전(天全 Tianquan) → 야안(雅安 Ya'an) [G5京昆 高速道路]→ 성도(成都 Cheng Du) 雙流(Shuangliu)공항 → 상해 푸동공항 → 민박

 ⊙ 9일 : 민박상해 푸동공항 → 인천공항 → 광주 → 완도

 

[ 사진 설명 ]

ㅇ A : 공가산

ㅇ 가는 길 : 雅安市(Ya'an) → 石棉县(Shimian) → (Luding) → 甘孜藏族自治州(康定, Kangding) → 신두차오(新都橋

      Xinduqiao) [1박] 沙德乡(Shadexiang) → 六巴乡(Liubaxiang) 上子梅村 贡嘎寺(3,850m) [2박]

      <공가빙하> → B.C.(4,200m)

 * 중 왼쪽의 윗쪽이 新都橋(Xinduqiao), 가운데가 沙德乡(Shadexiang), 아랫쪽이  六巴乡(Liubaxiang)이다.

 

5. 산행 후기

 

당초보다 참가자들이 줄어들고 휴가절정기라서 비행기표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예정대로 떠나게 됐다.

이번에 오를 산이 있는 지역은 사천성 장족자치주다.

그곳까지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오를 산이 한국인들로서는 처음으로 접근을 시도한다는데 매력을 느끼게 한다.

우리 일행이 오를 산은 공가산군 중 하나인 나마봉(5,588m)이다.

공가산군 중에서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만년설이 덮혀 있다는 점이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출국일 아침 7시 광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3시간 50분 만에 인천공항 출국장에 도착하여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합류하게 된다.

늦은 점심을 먹고 카고백을 수화물로 부치고 티켓팅을 마치고 나서 출국수속을 밟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섰다.

여름 휴가철 피크 때라서 성도공항으로 가는 직항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부득이 산행 푸동공항으로 가서,

그곳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성도공항으로 가게 된다.

 

우리 일행을 태우고 갈 인천 공항 ~ 상해 푸동공항 노선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출국장에 들어선 일행들은 각자 흩어져서 볼일을 보고난 후에 탑승장인 129번 홈에서 만나기로 했다.

면세점에 들러서 지난해 구입했던 디지털카메라의 A/S에 대해 잠시 상담을 하고 나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구로 이동했다.

16:20 출발예정인 MU5033편은 16:55에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1,098㎞의 하늘길을 날아 18:30에 상해 푸동공항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출발 때부터 우리 일행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가 없었다.

성도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날 때까지는 우리 일행들 스스로가 알아서 행동해야만 했다.

푸동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오기는 했으나 자세한 환승방법을 잘 알지 못해 잠시 헤매다가 겨우 국내선 탑승구를 찾았다.

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는 21:10(한 22:10) 출발 예정인 상해 ~ 성도 구간의 국내선 항공으로, 역시 동방항공이다.

 

상해 푸동공항 입국장에서 입국심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일행들. 국제선 환승이었다면 별도의 입국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국내선으로 환승해야 했기 때문에

입국장을 빠져나와서 공항터미널 내의 국내선 탑승장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잠시 헷갈려 일행은 한동안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고 있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경제규모가 커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우리를 앞지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 일어났다.

우스개 소리로 비행기가 와야 떠난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비행기가 장시간 출발을 지연시켜 골탕을 먹일줄은 일행 중 누구도 몰랐었다.

 

일행은 상해 푸동공항의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일 외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베낭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여행?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고들 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여행을 하는 이유가 뭘까를 잠시 생각해 본다.

분명 뭔가를 얻는게 있을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지만 막상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그게 뭘까?

지식?

경험?

사람?

그리고 또........

 

이번 여행은 몇 가지 의미를 갖는 여행이다.

우선 가이드의 안내를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부 구간을 움직여야 한다.

또 여행의 목적지인 공가산군의 나마봉은 백 여개가 넘는 5천미터급의 봉우리 중에서는 낮은 편에 속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처음 발길이 닫는 곳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최초로'

이 단어들이 주는 의미는 일상의 평범한 일들은 아니다.

그런만큼 모든 여정이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예상을 하고 그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출발한 터이다.

 

숙희 씨는 출발예정시간이 지났음에도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이 없자 의자의 베낭에 기대어 책을 읽으면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옆자리의 [에코]는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그 옆의 [바람개비]는 누군가를 쳐다보고 있으며, [솜리댁]은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검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첫관문에서부터 시련을 닥쳐온다.

출발예정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예고방송이 없다.

물론 중국어와 영어로 아주 가끔씩 안내방송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영어방송은 대강의 줄거리를 알아들을 수 있지만

출발이 늦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자체가 없으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도대체 왜 출발이 지연되고 있는지 정확한 내용을 알 수가 없는 안내문이 붙었다.

'airtraffic control' 뭔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다.


 

달리 도리가 없다.

기다리는 수 밖에.......

 

시간이 꽤 흘렀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동요하거나 소란을 피운 사람이 없다.

우리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그렇다고 치자.

중국인들은 왜 조용히 있는 것일까?

 

 

 

출발예정시간을 두 시간이나 넘기고 날짜가 7월 29일로 바뀌고 있다. 기다리다 지친 일행들은 의자에 누워 고단한 몸을 잠에 의지하면서 쉬고 있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탑승구쪽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잠시 웅성거린다.

언제쯤 출발한다는 말은 없고 기다리고있던 승객들에게 비스켓과 음료수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도 받아다가 먹고 마시기는 했지만.........

 

항공사에서 승객들에게 나눠 준 비스켓과 음료수.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다.

시계는 자정을 넘어 새날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도무지 출발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도 동요하거나 소란을 일으킬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이런 일이 국내에서 벌어졌다면.........???

 

언제쯤이었을까?

다시 탑승구 데스크에 승객들이 몰려들었다.

직원이 승객들에게 1인당 200위안씩을 나눠준다.

처음에는 영문도 모르고 서명을 하고 직원이 나눠주는 돈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보험 약관에 따라 국내선 출발이 2시간 이상 지연되면 주게 되어 있는 지연보상금을 지급한 것이란다.

 

화가 복이 되었을까?

이번 여행은 돈을 쓸 시간적 여유도 없는 빡빡한 여정이라서 처음부터 환전을 하지 않고 출발했었다.

그런데 이동 도중 정차할 때 돈을 쓸 일이 생겨 이 돈을 유익하게 쓸 수 있었다.

 

터미널 창밖으로 비행기 한 대가 들어온다. 아마도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인가 보다.

 

 

29일 01:16(02:16)경 탑승을 시작했다. 예정시간보다 무려 네 시간이 지났다. 예정대로라면 이 시간에는 호텔방에서 곤히 잠에 빠져 있어야 하는데....?  

 

 

01:30에  탑승을 완료하고 엔진의 굉음소리와 함께 02:00쯤 상해 푸동공항을 솟구쳐 올랐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가로질러 두 시간 반을 비행한 비행기는 육중한 동체를 성도공항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공항터미널이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 보였다.

공항을 빠져나와 가이드가 알려줘서 안 일이지만 우리 일행이 도착하기 전날에 새로운 터미널이 오픈을 했단다.

빠른 기간에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의 역동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성도공항 터미널을 빠져나오니 시간은 새벽 05:06분을 가리키고 있다.

 

 

수화물을 찾아 캐리어에 싣고 입국장을 빠져 나오니 눈에 익은 얼굴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1년만의 만남이다.

현지 여행사의 가이드인 [이정철]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항주에서 출발하여 우리 일행보다 먼저 도착한 [미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카고백을 들고 터미널을 빠져 나온 일행들은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싣고 숙소인 성도 시내의 호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