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더니 왠걸 중부지방보다 호남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린다. 금요일 밤 내려가는 내내 비가 내리더니 토요일도 계속된다.
아지트는 지난번에 내린 비로 방에 벽이 물을 먹어 벽지가 다 떨어지고 난리다. 비를 맞으며 뒤로 가서 물길을 정리해보지만 태가 나지 않고 벽지가 완전 다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어떻게 해야 이 물길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호미로 아무리 물길을 만들어 보지만 윗집 담에서 나오는 물길을 잡기는 쉽지가 않다.
또 아지트 돌담에 있는 송악이 너무 자라 옆집에서 자주 잘라 주지만 보기가 싫어 톱을 들고 가서 송악 전부를 배어 주었다. 하지만 송악도 자라는 뿌리가 너무 많아 그대로 두어야 돌담이 무너지지 않을 듯.
어찌 되었든 비를 맞으며 집 뒤 물코, 윗집 할아버지 집에서 물길을 막아 넘치는 물을 정리하고 담에 있는 송악 정리 등 하루에 옷을 3번이나 갈아입으면서 정리를 해주었지만 결론은 버킹검 이다.
저녁때 쯤 샘물님 전화다. 서울 아들놈 이사하는데 들렸다 이제야 전주에 왔다고 뭐가 필요한지 물어본다. 형님 먹을 안주만 사오시면 된다고 했더니 등심을 사가지고 오셨다. 이어서 미옥이와 혜경이나 뚜루주루 트레킹을 끝내고 아지트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깨심은 곳이 궁금해서 왔단다.
일요일 아침 일찍 망가님은 전시회 준비 때문에 나가야 된다고 해, 구례구역에 모셔다 드리고 아침을 먹자는데 다들 늦잠을 잔다. 비가 와서 더 자도 된다는데 할 말 없음 혼자 배가 고파 컵라면 하나 먹고 났더니 다들 일어난다.
비가 오는 꿀꿀한 날씨이니 투어나 나서자고 해. 삼천포에나 가서 회나 먹기로. 그런데 가면서 갑자기 남해 착한식당을 작년에 들렸는데 사장님이 물질하러 가셔서 전복죽을 먹어보지 못하고 그냥 왔는데 갑가기 가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삼천포대신 남해로. 삼천포란 이름은 이래서 삼천인가 보다.
남해대교가 있는데 옆에 신남해대교를 새롭게 만들었다. 상주은모래해수욕장, 금산에 보리암을 갈까 말까 망설이면서 해주욕장을 지나 미조항으로. 미조항을 많이 단장을 해서 예전하고는 사뭇 다르다.
삼다도해물집을 찾아 들어가니 손님이 한분도 없다. 어찌되었던 작년에 와서 못 먹어본 전복죽을 시키고 모듬회를 대로 시켜 먹는데 정말 맛있다. 사장님이 직접 바다로 나가 물질을 해서 잡은 놈들이란다.
점심을 전복죽하고 모듬회로 배불리 먹고 나와서 왔던 길을 돌아 가천다랭이마을에 들렸는데 사람이 무지하게 많네요. 우리는 설흔산쪽에 가서 조망을 보기로 하고 오르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결국은 차가 못 올라가서 다시 빽...
가천마을 매점에서 커피한잔을 뽑아서 먹는데 세상에 그렇게 맛없는 커피는 처음 먹어 본 듯. 아지트로 돌아오는 길. 샘물님이 졸린다고 해 내가 운전을 해 아지트로.. 이렇게 하루 투어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