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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1구간 걷기 (주천~운봉)

by 에코j 2021. 5. 27.

1. 언제 : 2021.5.22
2. 어디 : 지리산둘레길 1구간 주천~운봉 구간 14.7km
3. 코스 : 주천면 – 내송마을(1.1km) – 구룡치(2.5km) – 회덕마을 (2.4km) – 노치마을(1.2km) – 가장마을(2.2km) – 행정마을(2.2km) – 양묘장(1.7km) – 운봉읍(1.4km)
4. 참석 : 임노욱, 전종신, 이승창, 이미옥
5. 후기

지리산둘레길을 돌기를 시작한 이유
내년 6월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금년 6월말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데 당초 계획은 안나프로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TMB 트레킹을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되다 보니 차선책으로 지리산둘레길 전 코스를 걸어 보기로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입니다. 한 땀 한 땀 수놓듯 이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생명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어 보세요.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 해, 한 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한 때는 좌, 우로 나뉘어 낮과 밤을 달리 살아야 했던 아픈 상처도 지리산 길은 품고 있습니다. 지리산 길의 출발은 순례길. 2004년 ‘생명 평화’를 이 땅에 뿌리고자 길을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지리산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 제안이 다듬어지고 구체화된 게 지리산둘레길입니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길 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평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참 바쁜 세상살이. 살붙이마저 마주 대할 시간이 자주 없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지만 마음은 허허롭기만 합니다. 지리산둘레길에 오셔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공의 길을 느껴보세요. 처음과 같이 앞으로도 지리산둘레길은 나눔과 되돌아봄의 길이어야 합니다.

제1코스 요약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7km의 지리산둘레길. 본 구간은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이 구간은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있는 구간이다. 회덕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은 남원장으로, 노치에서 운봉으로 가는 길은 운봉장을 보러 다녔던 길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구룡치와 솔정지를 잇는 회덕~내송까지의 옛길(6km)은 길 폭도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솔숲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둘레길 계획을 수립하면서 한 달에 일주일씩 3달에 걸쳐 마무리하고자 했으나 나이가 들다 보니 종신이와 나의 병원 일정 때문에 이번 달에는 3박4일 동안만 걷기로 하고 21일 밤에 구례 아지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승창이 형님은 가축들한테 밥을 주고 와야 된다고 당일 날 아침에 도착 산행 준비를 마치고 주천으로.

지리산둘레길 남원주천 안내센터가 만들어 진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아 무었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는데 주차장이 벌써 만차다. 지리산 둘레길 전라북도 구간은 1~3구간 및 마지막 22구간만 전라북도 구간이고 나머지는 전남, 경남 구간이다.

여기에서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이 시작된다. 출발 전에 기념사진

멀리서 보면 풍차가 특이하게 보이는데 지리산 둘레권역 안에 있는 건물이다. 지리산 둘레길로 여러 사업들을 유치했나 보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새로운 국수집 식당이 생겼네요. 국수를 먹을 수 있는지 물어 보니 빨래를 널고 있던 딸이 엄마를 불러서 물어보는 것을 보아 아침에는 준비가 안 되었나 보다.

개미정지에서 우리와 함께 쉬시던 분들이 이 책에 스템프를 찍고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구하는지 물어보니 안내센터에서 돈을 주고 샀단다. 그래서 우리도 1코스를 끝내고 차량을 회수하러 가서 한권에 만원을 주고 2권을 샀다. 마무리 될 때까지 스템프를 찍을 생각이다.

개미정지, 이곳은 왜구의 침입을 대비하다 여기서 잠이 든 의병장 조경남의 발을 개미들이 물어뜯어 위급함을 알렸다 하여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이곳 서어나무 쉼터는 재너머 지리산 속 주민들이 남원 장을 다녀갈 때 이고 지고 가던 짐 보따리를 내려놓고 옹기종기 쉬어가던 옛 주막 터이기도 하다.

때죽나무꽃이 떨어져 길을 꽃길로 만들어 주고 있네요.

사랑은 하나이어라연리지 나무라고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연리지는 아니고 소나무를 소나무가 감고 자라고 있다. 연리지라 함은 두 종류의 나무가 하나가 된 것을 말하는데 말이다.

회덕마을, 임진왜란 때 밀양 박()씨가 피난하여 살게된 것이 마을을 이룬 시초라고 한다. 원래는 마을 이름을 남원장을 보러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쪽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해서 모데기라 불렀다. 그 뜻은 풍수지리설에 의해 덕두산(德頭山), 덕산(德山), 덕음산(德陰山)의 덕을 한 곳에 모아 이 마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회덕마을은 평야보다 임야가 많기 때문에 짚을 이어 만든 지붕보다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으며 현재도 두 가구가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논 가운데 집이 아름다워서.

 

걸으면서 그늘이 나오면 쉬었다 가야죠.

 

노치마을 들어가는 길

이 건물은 무슨 건물인지 의미를 모르것다. 이 건물 뒤에는 닭장이있다.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백두대간이라 한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노치마을이다. 이 길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으로 우측으로 흐르는 물은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노치마을 벽화, 예전에는 장사를 했는데 지금은 장사하는 곳은 없네요

 

노치마을 정자나무 밑에 백두대간과 14정맥이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산줄기 이름이 표기 되어 있는 조형물이 있네요.

백두대간 14정맥을 설명하네요, 여기에 나오는 명칭은 신경준씨가 쓴 산경표라는 책이 고서점에서 발견되면서 나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산줄기 명칭이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 마을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목돌, 일제 강점기 일제는 1910년부터 백두대간은 물론 한반도의 주요 길지 혈맥에 쇠말뚝을 박거나 인위적으로 길을 내어 우리 민족정기의 기와 맥을 끊는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이 목돌 역시 일제가 백두대간의 맥을 끊기 위해 노치마을 앞들에 길이 100m, 20m, 깊이 40m의 방죽을 파 지맥을 끊었고 그 안에 목돌 3(6)를 설치했다고 한다.

노치샘 이 코스를 여러 번 걸어 봤는데 이런 샘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네요. 노치샘은 원래 고려시대 절터로 고승이 도술로 판 샘이라고 한다. 바위에서 나오는 생수는 물맛이 뛰어나 염병(장티푸스) 같은 돌림병이 심하게 돌던 때도 이 물을 마신 사람은 신기하게 걸리지 않고 병을 이겼다고 전해오고 있다.

간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는 중

백두산 호랑이?

이런 논길 도 걷는 재미가 바로 지리산둘레길이죠.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예전하고 다르게 길을 돌려놓아 조금 헷갈렸지만 언제 보아도 멋진 숲입니다. 행정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180여 년 전 조성한 인공 숲으로 마을을 지켜주는 비보림 이랍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다음 여정을 이야기 해봅니다. 마을의 안녕을 위한 제사와 주민들의 쉼터로 아이들과 새들의 놀이터로 소중하게 자리 잡은 서어나무숲은, 마을과 사람 또한 숲에 깃들어 숲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태적 진실을 잘 보여 주고 있어 제1회 아름다운 마을 숲(2000년)으로 선정되었단다.

드디어 운봉읍에 도착했네요, 농협 앞에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벽에 운봉이 십승지라고 표기 되어있네요.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입니다.

서림공원에서 1구간을 마무리하고, 서림공원 정자에 들어가 보니 어른들 쉼터 같다. 이곳에서 막영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해도 된단다. 그래서 편하게 하룻밤 잘 준비를 마치고 흑돼지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자려는데 2명이서 운동장에 불을 켜고 테니스 치는 것을 보고

예전에 전라북도에서 추진한 작은 시리즈 작은영화관, 작은목욕탕, 작은도서관, 작은운동장 등을 만들어 주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했던 사업이 생각난다. 이 마을에는 작은목욕탕도 있고 이 운동장도 그때 작은 시리즈 사업의 일환이었는데. 이렇게 잘 사용하면 성공한 사업이라고 봐야지요.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 잘 사는 참 좋은 나라라는 사실 인정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