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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제주 올레길 9코스 걷기

by 에코j 2022. 5. 31.

1. 언제 : 2022.5.31
2. 어디 : 9코스, 대평~화순, 11.8km
3. 참석 : 임노욱, 전종신, 이미옥, 이승창
4. 코스설명

작고 정겨운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말이 다니던 몰질을 지나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군산오름으로 향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우거진 상록수림과 맑은 하천, 군데군데 동굴이 있는 신비로운 안덕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5. 후기
당초 계획은 8코스를 끝내고 쉬었다. 내일 가파도 10-1코스를 간단하게 걷고 이번 1차 제주올레길 걷기를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8코스 끝난 시간이 너무 빨라 9코스를 힘들지만 더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대평마을에서 9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기념촬영

박수기정  이야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난드르로 90-25

박수기정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박수기정을 보려면 대평 포구부터 발걸음을 시작하는 게 좋다. 대평리는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넓은 지대로 예전에는 '용왕 난드르' 라고 불렸는데, '난드르'는 '넓은 돌' 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박수기정은 일몰 명소 중 하나다. 약 100m 높이의 수직 절벽인 박수기정 위에 올라가서 보는 해안 풍경도 좋지만, 대평포구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더없이 아름답다. 포구에 서면 병풍처럼 펼쳐진 박수기정의 웅대한 모습이 보이며,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와 바다에 비친 노을은 절벽과 어우러져 신비한 아름다움을 펼쳐 보인다. 인근에 박수기정과 바다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여유롭게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삼치구이 블러그>

항구를 벗어나니 새로운 풍경이다. 많은 제주도 여행 중 대평포구가 있는 이쪽은 처음 와 보는 곳이다.

몰질, 고려시대,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서 키우던 말들을 대평포구에서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 이 길을 만들었단다. 말이 다니던 몰질을 타고 오른다.

몰질을 따라 배림내오름에 오르니 넓은 고원지대가 나오고 비닐하우스가 몇동있는 넓은 분지가 나오네요.

이어서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오더니 조금 더 걸으니 대흥사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 분지의 마을 이름은 한밭마을이며 서귀포 시내가 아주 가깝게 보이네요.

비파가 익어가고 있네요.

할머니가 마늘을 말리고 계셔서 혼자 드실양이 너무 많다고 했더니 육지에 살고 있는 자식들한테 보내 주려고 마늘을 사다 말리고 있단다. 자식이 뭔지?

약천암 돌담에 꽃이 아주 멋지네요.

약천암 축대에 꽃에 나비가 아주 많네요

올레길을 시작했을 때 우도에서는 메밀꽃이 활짝 피어있었는데 오늘은 꽃은 전부 지고 없네요.

일본 놈들이 만든 진지 군산오름에 9개나 진지가 있네요. 진지에 대한 설명

군산 정상에 있는 중간지점 스탬프 찍는 곳 지금까지 본 간세중 가장 크다.

날씨가 좋아서 한라산이 아주 잘 보이네요.

바닷가 쪽

서귀포 쪽

군산오름 정상에서 기념사진

송악산 쪽

9 진지동굴, 굴 안에서 밖으로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잘못되었네요.

 

9코스 마지막, 10코스 시작,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 있는 제주올레안내센터는 18시가 넘어서 닫혀있네요. 이곳에서 차박을 위해 자리를 잡는데 평일인데도 막영 장소가 없다.
주차장에 어렵게 자리를 잡고 앞에 있는 장박 텐트에서 자리돔 회를 주어 우리도 마파두부를 만들어 그릇에 담아 돌려주고
마을 안에 있는 용천수 샘에서 샤워를 하고 제주 올레길 9코스 걷기를 마무리하고 1차 올레길 걷기 마지막 밤을 보낸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번 여행 중 나의 실수를 가지고 글을 작성하면 책 한 권은 되겠다고 미옥이가 아이디어를 제공, 정리하기로 하고 승창이 형님이 바로 "종신이 실종사건" 내가 "미옥이와 생이별"을 정리해 본다. 실수담만 모아 글을 작성해 보면 아주 재미있을 듯.

 

종신이 분실 사건 <이승창 씀>

제주 올레의 핫-코스인 7코스를 걷고 있었는데, 강정해군기지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일행의 맨 뒤에서 따라오던 [구름모자]님을 두고 앞서가던 세 사람은 점심식사를 위해 길 건너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당연히 뒤따라 들어올줄 알고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고 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그가 나타나질 않아서 밖으로 나와 걸어왔던 길을 쳐다보니 그는 보이지 않았다. 시대가 만들어놓은 문명의 첨단기기인 스마트폰으로 그를 찾았으나 평소에도 전화를 잘 받지 않는 그였기에 통화는 불가능했다.

남아있던 일행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주린 배를 부여잡고 [에코]님이 그를 찾기 위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따라 그를 찾아 나섰다. 식당에 남아있던 두 사람은 사라진 사람과 찾아나선 사람과의 통화를 계속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연결이 되질 않아 초조함이 깊어만 갔다.

한참만에 두 사람과 통화가 됐는데, 그는 일행이 기다리고 있던 식당 앞을 지난지가 2~30분이 지난 것 같다는 우울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를 찾아 나섰던 사람도 한참만에 그를 만나서 함께 가고있다는 절망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식당에 남아있던 두 사람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꾀를 낸다. 두 사람은 들어온 식당 주인에게 미안해서 식사를 하고 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니, 앞서 간 두 사람은 목적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기다리라고 연락을 취하고 '메로매운탕'을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앞서 간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 7코스 종점인 월평마을 아왜낭목 쉼터를 향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앞서 간 두 사람과 통화가 돼서 식사 여부를 물어보니 목적지 부근의 길가 가게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있다는 대답이다순간 입을 닦아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완전범죄를 노리고 입술을 훔쳐내 증거가 될만한 것들을 지웠다.

한참 후 1980년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에 버금가는 극적인 상봉이 네 사람 사이에 이루어졌지만, 뒤따라 온 두 사람은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 앞서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에게 지극히 사무적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일행들의 재회는 드라마에서처럼 극적인 상봉이어야 하지만 우리들이 경험했던 어제의 그 시간들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가게 앞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않고 사무적인 말투만 남기고 지나 목적지에 도착해서 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나서 뒤따라오는 그들을 기다렸다.

찾지 못할줄 알고 불안감에 허둥지둥댔던 시간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고, 결국 그는 우리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미옥이와 생이별

 

2221:40분 날 태우러 군산에서 온 종신이 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 김제IC로 들어가 목포로 내려가고 있는데 함평천지휴게소에서 만나로한 미옥 전화다. 당초 계획은 미옥이가 익산에서 먼저 출발해서 함평천지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한 후 우리와 만나 완도로 함께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함평천지휴게소 전기차 충전기를 교체한다고 막아놓아 충전할 수 없어서

내비게이션에 제일로 가까운 충전소 검색을 했더니 광주무안간고속도로에 있는 함평나비휴게소를 알려주어 목포를 내려가는 고속도로가 아닌 무안공항가는 고속도휴게소에서 충전중이란다. 충전해서 따라 갈 테니 먼저 가란다. 우리는 성전 해남을 거쳐 완도여객터미널에 여유있게 도착

승창형님을 만나, 미옥이 도착 시간을 확인해 보니 늦어서함께 승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미옥이 배편을 내일 15:00로 변경하고 천천히 안전운전해서 내려 오라하고 내일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우리는 02:30분에 블루펄 1등마루 6164호 특실에서 한숨 자고났더니 제주도다.

다음날 오전에 한라산 등반, 오후에 올레길 1코스를 걷고 성산읍에서 미옥이를 만나 2일째부터 정상적으로 올레 길을 함께 걷는다.

미옥이의 다짐 다음부터는 낯에 출발해서 제일먼저 도착 이번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단다첫날부터 뭔가 이상하게 풀리더니 끝나는 날까지 실수로 얼룩진 올레길 걷기가 되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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