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省道에서 벗어나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가게 된다.
12:15(한 13:15) 六巴乡(Liubaxiang)을 지나고, 13:23(한 14:23) 上木居村(상무주·3,700m)에 도착하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등바여관(登巴客棧).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성도에서부터 타고 왔던 버스에서 빵차로 갈아 타고 샹쓰메이촌(上子梅村)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차에서 내린 일행은 2층으로 올라갔다.
게스트하우스인 등바여관(登巴客棧) 2층 식당에서 감자채볶음, 야크고기를 넣은 고추볶음, 배추끓인 국과 밥을 메뉴로 점심식사를 햇다.
한참을 기다리게 해서 뭔가 특별한 요리가 나오는줄 알았더니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은 말임을 확인시켜 준다.
게스트하우스의 점심에 나온 요리들(?).
게스트하우스의 2층 식당 내부에는 이곳을 방문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 중 유독 눈에 띠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TREKKING CLUB'이라는 한국의
여행클럽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었다.
식당 창가에 놓인 교과서의 표지들. 왼쪽은 어문이라는 제목이 쓰여져 있었고, 오른쪽 책의 표지커버는 이 나라의 인기 있는 아이돌 스타(?)의 사진이 들어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방 내부. 침대 2개만 달랑 놓여 있고 아무런 집기들이 없는 조잡한 시설이었다.
앞으로 우리를 태우고 갈 일명 '빵차'. 중국인들은 이 차의 외관이 마치 빵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번 산행의 대상산인 나마봉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봐도 특별한 자료가 나오질 않을 정도로 오지여서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거의 닿지 않는 지역이다.
그런 것들이 우리 일행을 이 산에 오게 했는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상황이 열악하지만 문명의 때가 다른 곳에 비해서 덜 묻은 순수 그 자체라는 것이 우리들의 발길을 끌어 당겼을 것이다.
고갯길. 上木居村를 출발하여 자매아구[(子梅垭口) - 등평선(登平線)·4,550m] 로 올라가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다.
해발 3,700m인 상목거촌(上木居村)을 출발하여 해발 4,550m인 子梅垭口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3,400m에 있는 샹쓰메이촌(上子梅村)까지 내려가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15:45 점심식사를 마치고 3대의 빵차에 짐을 옮겨 싣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가는 길은 인간의 손 때가 거의 묻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인 곳이다.
얼마쯤 달리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처음엔 비교적 곧은 길이었으나 오르막이 심해지자 길은 '갈 之'자를 그린다.
해발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나무를 구경할 수가 없다.
위도가 낮은 이 지역에서는 해발 4천미터 정도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수목생장한계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나게 앞서 질주하던 빵차 한 대가 멈추어 선다.
많은 짐을 실은 빵차는 쉬지 않고 탄력을 받아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운전이 서둘러 멈춰서고 말았다.
일행은 차에서 내려 모두 힘을 합쳐 뒤에서 차를 밀어 올렸다.
신나게 달리던 빵차가 짐을 많이 실어 힘에 부치는지 멈춰서고 말았다. 일행은 차에서 내려 차를 밀고 올라간다. 버스를 두고 빵차로 갈아 탄 이유를 알게 해 준다.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내자. 해발 4천미터쯤 되는 고산에서 잠시 차에서 내려 주변 풍경을 만끽하면서 점점 가빠져 오는 호흡을 골라본다.
자매아구[(子梅垭口) - 등평선(登平線)·4,550m]. 공가산 주봉이 가장 잘보이는 고갯마루다. 그런데 이날은 짙은 운무가 끼어 주변 조망이 전혀 없어 아쉬운 마음을 담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상목거촌을 출발한지 40분만에 해발고도를 850m를 높였다.
손목에 차고 있는 고도계를 보니 4,430m을 나타내고 있다. 자료에는 4,550m로 나와 있는 지점이다.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왔다.
제법 바람이 세차게 불고 주변은 운무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뒤에 따라오던 일행들을 기다렸다가 이내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길을 돌린다.
자매아구[(子梅垭口) - 등평선(登平線)·4,550m] 에서 고도계는 4,430m를 나타내고 있다.
자매아구[(子梅垭口) - 등평선(登平線)·4,550m]를 지나 샹쓰메이촌(上子梅村) 를 향해 내려가는 내리막길.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창밖으로 내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심한 경사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경사면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고인 곳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빈통에 물을 채워 타이어에 부어 브레이크 라이닝을 식히고 있다.
걷힌 구름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공가산 봉우리. 줄곧 구름에 가려져 있던 공가산의 눈을 이고 있는 설산의 봉우리들이 잠깐 얼글을 내밀어 멀리서 찾아온 우리 일행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빵차는 두려운 것이 없다는듯 구비구비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쉬지 않고 거침없이 내려 온다.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간이 작은 사람은 창밖을 내다보지 않은 편이 더 낫다.
이유는 간단하다.
창 너머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급경사가 무척 심해서 금방이라도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심한 공포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10분쯤 내리막길을 돌아 내려오니 겨우 세 채의 집만이 보이는 마을이 나온다.
샹쓰메이촌(上子梅村)이다.
이곳에서부터는 더 이상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이다.
튼튼한 다리를 마음껏 이용해야 한다.
샹쓰메이촌(上子梅村) 에서 빵차에서 내려 각자의 짐을 다시 챙기고 있는 일행들.
샹쓰메이촌(上子梅村)의 집 앞 모습. 높게 솟아 오른 봉우리 사이로 약간의 평지가 있는 곳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각자의 짐을 꾸려 출발하기 전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샹쓰메이촌(上子梅村)은 해발 3,400미터 높이에 평화롭게 자리잡은 조그만 마을이다.
사실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겨우 세 채의 집만이 있을 뿐이니까...
집 앞에도 몇 필지의 밭만 있을 뿐이고 주변은 높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그런데 이런 오지의 작은 마을까지도 차가 다닐 수 있게 도로가 뚫려 있다는 것이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다.
이 시간 이후로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올 때까지는 오로지 튼튼한 두 다리와 듬직한 어깨가 모든 일을 해내야 한다.
이제 대원의 숫자는 5명이 더 늘어난 19명이다.
원정산행대원 10, 현지 가이드 4, 우리의 짐과 취사도구와 야영장비를 실어다 줄 마부 5명과 10필의 말이 동원된다.
이쯤에서 우리 대원들의 산행을 안전하게 이끌어 주기 위해 성도에서부터 함께 한 가이드 네 명의 면면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이정철(남, 40세, 북경 거주)
국내 대기업의 중국 현지 주재원으로 근무하다가 현지에 눌러앉아 오지여행과 고산등반을 주업으로 하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로
지난해 우리 일행이 당령설산 트레킹을 했을 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어, 금년에도 이곳 산행을 추천해 준 인물이다.
뚱샹메이(일명 칭화, 남 26세, 고산가이드)
결혼한지 불과 한 달 정도 됐다는 새신랑으로 성도의 현지 여행사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산가이드다.
짜시(남, 26세, 고산가이드)
쓰꾸냥산 아래가 고향인 장족 청년으로 칭화와 함께 성도의 현지여행사 소속 고산가이드다.
알거(남, 41세, 가이드 보조)
이번 원정대의 대장인 [에코]는 이 친구가 왜 따라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던 그 역할이 애매한 친구로, 굳이 역할을 준다면 한 마디로 업무보조다.
고향은 짜시와 마찬가지로 쓰꾸냥산 아래라고 한다.
이정철.
짜시(왼쪽)와 칭화
알거(오른쪽)
16:30. 일행은 마을을 출발하여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동네 밭을 지나 찻길을 따라 걷다가 이내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계곡으로 내려가 다리를 건너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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