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에서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른다.
고산지대만 아니라면 공가사 산장으로 가는 길은 동네 뒷동산의 부드러운 흙길을 연상시키는 평이한 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길은 해발 3천미터가 훨씬 넘는 고산지역으로 호흡이 평지와는 많이 다르다.
대원 중 몇몇은 벌써부터 고산증세를 느끼는지 힘든 오름짓을 하고 있다.
[마부 1] 61세의 할머니. 이번 산행에 참여한 5명의 마부 가운데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한 분이다.
체구는 작고 연약해 보이는 여자지만 온화한 미소와보기와는 달리 강인한 체력으로 우리 대원들의 산행을 앞장서 지원해 주었다.
[마부 2] 마부 중 제일 젊은 친구다. 마부의 구성은 할머니와 딸, 그리고 그 딸의 남동생인 이 친구, 중년의 남자. 그리고 딸의 남편 등 일가족으로 구성되었다.
[마부 3] 중년의 남자. 다른 마부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된다고 했드라....? 할머니의 사돈... 즉 젊은 처자의 남편의 아버지라고 했나? 뭐가 이리 복잡하나?
고소증을 못 느껴 대열의 앞에 서서 어려움 없이 오늘의 숙박지인 공가사 산장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시간이 널널하기에 공가사로 가는 도중 중간중간 많이 쉬면서 여유있게 산행을 즐긴다.
뭘까? 어떤 구역으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인 것처럼 보인다.
이정표. 贡嘎寺(Gongga Monastery), 上子梅村(Tsemed Villige), 玉龍西(Yilungshi)라고 되어 있는데 마지막 지역은 어디로가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 수가 없다.
샹쓰메이촌에서 공가사 산장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경사가 무척 완만하여 걷기가 편하다.
주변에는 이름 모를 많은 들꽃들이 피어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보면 파아란 하늘에 평화롭게 흘러가는 하아얀 뭉게구름이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작가의 열정.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온 힘을 다해 집중해야 한다. 한 송이의 야생화를 앵글에 담기 위해 땅에 납작 엎드린 [한맨]님
무슨 시설일까? 산불방지나 산사태 예방을 위한 시설인 것 같은데 자세한 용도는 알 수가 없다. 이런 오지에까지 정부의 발길이 미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젠 목적지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공가사다.
샹쓰메이촌을 출발하여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2시간 반 정도를 걸어오니 오늘의 숙박지인 공가사 산장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오는 길은 고산지역이라는 점을 빼면 아주 평탄하여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산보라고 느껴질만큼 편안한 길이었다.
발 아래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좋았고, 좌우로 둘러보면 지천으로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들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가끔씩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파아란 하늘은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공가사 안내판. 가방끈이 짧아서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공가산이 티베트의 4대 명산 중 하나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안내문의 일부를 Goole의 번역기 집어 넣어보니 그대로 옮기기가 민망하게 번역되어 나오네요....ㅠㅠ
As one of four major holy mountains in the local Tibetan community, Gongga Mountain is considered as the "Most Honored Mountain" in Schuan with an altitude of over 7500 meters.
지역 티베트어 사회에서 네 개의 주요 거룩한 산들의 하나로서, Gongga 산은 이상 7천5백미터의 고도와 Schuan에서 "가장 명예롭게 산"으로 간주됩니다.
→ 티벳 지역사회에서는 4대 거룩한 산의 하나인 공가산은 쓰찬성에 있는 고도 7,500미터가 넘는 '가장 명예로운 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19:10 공가사 산장에 도착했다.
샹쓰메이촌을 출발한지 2시간 40분이 소요됐다.
시간의 여유가 많아서 고산적응을 위해 자주 쉬면서 천천히 올라왔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거리로 보면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닌 것 같다.
자료에는 3,800m로 나와 있는데 고도계의 고도가 3,680m를 가리키고 있다.
2층 숙소를 배정받았다.
2인 1실의 침대방인데 희미한 전구가 방 가운데 매달려 있고 나머지 편의시설은 전혀 없는 시설이다.
전구도 스위치가 없어 그대로 켜놓고 자야만 했다.
이 정도만 돼도 호강하는 것이다.
내일부터는 사흘동안 산장시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야영생활을 해야 한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호출을 듣고 1층으로 내려가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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