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7월 29일, 일요일)
성도 ←[G5京昆 高速道路]→ 야안(雅安 Ya'an) ←[G5京昆 高速道路]→ 石棉县(Shimian) ← [S211省道] → 루딩(溏定 Luding) ←[G318國道]→ 캉딩(康定 Kangding 2,990m) → 저두오산(折多山, Zheduoshan)고개(4,298m) → 신두차오(新都橋 Xinduqiao 3,400m)
숙소인 성도 시내의 博O特酒店(Boll Hotel)에 도착하니 벌써 날이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일단 배정된 방에 들어가서 짧은 시간이나마 개인 시간을 갖고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출발하기로 했다.
방으로 올라가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짐을 다시 꾸린 다음 로비로 내려와 호텔 내 식당에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했다.
성도 시내의 숙소인 호텔. 이 호텔에서 머무른 시간은 비행기가 연착한 관계로 두 시간에 불과했다.
호텔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들.
성도 시내의 아침 출근시간 풍경.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캉딩으로 향했다.
오늘은 하루종일 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하는 지루한 날이다.
성도(成都 Cheng Du 540m)를 출발하여 북경과 곤명을 잇는 G5 고속도로를 타고 야안(雅安 Ya'an)까지 이동하고, 야안에서 G318 국도로 갈아타고 얼랑산 터널(二郞山 2,182m)을 넘어 루딩(溏定 Luding 1,300m)을 지나 대도하(大度河)를 따라 캉딩까지 이동한 다음 쩌두오산 고개(折多山, Zheduoshan 4,298m)를 넘어 신두차오(新都橋 Xinduqiao 3,400m)까지 가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것도 힘들지만 하루 사이에 고도를 무려 2,000m가량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다.
이는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일정이 빠듯해서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고도를 하루에 1천미터 이상 높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고산 등반을 전문으로 하는 후배로부터 들은 말이다.
성도를 출발한지 두 시간이 지나 고속도로휴게소에 들렀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휴게소가 비교적 깨끗하게 새로 건설되어 있었다.
G5(京昆 高速道路) 북경에서 남부지역의 곤명을 잇는 고속도로다. 지금 지나고 있는 지점은 야안을 지나고 있고, 북경으로부터 2천㎞가 넘어서는 지점이다.
예정했던 코스가 변경됐다.
당초에는 성도에서 고속도로를 타고오다가 야안에서 국도 G318호선으로 갈아타고 얼랑산 터널을 넘어 루딩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야안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다가 석면현(石棉县 Shimian)에서 빠져나와 省道(우리나라의 지방도)인 S211호선을 타고 얼랑산의 갈림길에서 다시 G318호선으로 갈아타고 루딩으로 가기로 했다.
거리상으로 더 멀기는 하지만 얼랑산 터널에서의 차량 지체를 피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나중에 시간을 계산해보니 얼랑산 터널을 통과하는 것보다 빨리 이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고속도로휴게소. 두번째로 머물렀던 휴게소에서 과일을 샀다.
석면현(石棉县 Shimian)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많은 차들이 밀리고 있다.
석면현의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일행은 시내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처음 발을 딛는 도시지만 첫인상은 도시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관은 비교적 깨끗하게 보였다.
식당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차에서 내려 근처의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가까운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다.
석면 시내의 옛 주택 골목.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시가지보다 더 정겹게 느껴진다. 소시민들의 생활의 묵은 때가 짙게 묻어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이정표를 보니 석면에서 캉딩까지의 거리는 113㎞다.
넉넉 잡고 두 시간이면 갈 수 있을 거리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유는 고산지대로 진입하고 있고 도로상태가 우리나라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루딩 시내 입구의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 본 얼랑산 터널에서 루딩으로 들어오는 도로.
석면을 출발한지 세 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루딩을 통과한다.
시가지 풍경이 눈에 익었다.
1년 전에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가 보다.
루딩(爐定)은 성도에서 272㎞ 지점이고, 해발 1,300m로, 1935년 중국 공산당의 홍군 장정 때 이곳 노정교가 약탈되면서 중국 밖으로 이름이 알려졌다고 한다.
대도하를 가로질러 놓인 다리를 건너서 캉딩으로 이어지는 G318호 국도를 따라 이동을 계속한다.
지난해에는 대도하를 가로막는 댐공사 때문에 도로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통과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는데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되어 빠른 시간에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캉딩에 도착해서 시가지 외곽에 차를 세워놓고 가이드들이 부식 등을 구하러 가는 동안 일행은 시가지 구경을 하기로 했다.
성도를 출발한지 12시간이 지나서야 캉딩에 도착했다.
예정대로라면 6~7시간 정도면 도착해야 하지만 실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도로여건이 생각보다 좋지 않고 운전자들의 난폭운전 등이 그 원인이다.
■ 캉띵(康定, Kangding
캉띵(康定 2,990m)은 동 티벳여행을 위한 교통의 요지로서,
샹그릴라, 따오청(稻城), 딴빠(丹巴) 등 동 티벳의 구석구석까지 연결하는 버스가 있으며,
티벳여행도 이곳에서 시작된다고 보면 무난하다. 깐즈 장족 자치주의 주부(州府) 소재지로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고, 성도(成都)시와 328㎞ 떨어져 있다.
캉띵(康定)의 옛이름은 "타전로(打箭爐)"다.
옛날 제갈량이 맹획을 일곱 번 놓아줬다는 칠금칠종 시기에 대장군 곽달을 캉띵(康定) 안로전(安爐箭)에 파견했다고 하여 '타전로'라고 부른다는 것이 한 설법이다.
다른 하나는 캉띵(康定)이 티벳어로 "타절다(打折多)"라고 하는데, '타(打)'는 깃발을, '절(折)'은 산봉우리, '다(多)'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교차점을 뜻하므로, '타절다'는 깃발 아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잠시 머물렀던 캉딩을 출발하여 쩌두오산 고개를 넘어 오늘의 목적지인 신두차오까지는 77㎞를 더 가야만 한다.
하지만 4천미터가 넘는 고갯길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은 거리로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오늘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고갯길을 돌아 저두오산 고개에 도착했다.
어둠이 밀려와 땅거미가 깔리고 주변이 온통 짙은 운무로 뒤덮혀 있다.
차에서 내리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쌀쌀함이 엄습해 와 몸이 저도 모르게 움츠러 들게 된다.
한 시간만에 고도를 2,990m에서 4,298m로 무려 1,300m를 높이니 호흡이 힘들어지고 손발이 짜릿짜릿 져려옴을 느낀다.
일행 중 몇 사람은 고소증세가 심하게 오는지 통증이 꽤 심해 보인다.
용변을 보고 곧바로 길을 이어 내리막 길을 내려간다.
짙은 운무에 덮힌 저두오산 고개의 주차공간 옆 백탑.
저두오산 고갯길을 출발한지 50분 만인 21:23(한 22:23)에 신두차오의 숙소 앞 마당에 도착했다.
숙소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곧바로 배정된 숙소에 들어가 중국에서의 이틀째 밤을 맞이한다.
숙소 식당의 저녁메뉴.
신도교(新都橋 : 신두차오 xin du qiao)는 조그만 마을이다.
캉띵(康定)에서 저두오산 고개(折多山, 4,298m)를 넘어, 목아거리사(木雅居里寺 : 무야쥐리쓰)를 지나면 신도교에 도착한다. 캉띵(康定)과는 약 70여 ㎞ 떨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천장남로와 천장북로가 나뉘어진다. 이 곳의 농촌 풍경은 매우 평화롭고 아름답다. 특히, 해질녘 아름답게 지은 티벳탄 농가와 논에 햇빛이 비칠 때 나무가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초원의 풀들은 더욱 선명한 빛을 발한다. 봄에는 짙푸른 초원 곳곳에서 야생화가 피고, 가을이면 나뭇잎과 들녘의 청과 보리가 황금색으로 물든다.
교통 : 신도교는 천장 남북로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 교통은 매우 편리하다. 또한 천장북로의 도시에서 천장 남로로 여행하고자 할 경우에도 캉띵까지 갈 필요없이 여기서 하차하면 된다. 예를 들어, 운남성의 샹그릴라에서 향성(鄕城 : 샹청), 야띵(亞丁), 리탕(理塘)을 거쳐 다시 천장북로로 여행하고자 한다면 신도교에서 내려 버스(택시)를 갈아타면 된다.
신도교는 크지 않은 마을이어서 주변 도시로 이동할 때는 마을 내 택시 정류소에서 택시를 합승하면 된다. 또한 장거리를 버스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에도 캉띵에서 출발한 버스가 반드시 이 마을을 통과해야 하므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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