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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20년

지리산 심원마을 옛길

by 에코j 2020. 8. 18.

1. 언제 : 2020.8.17

2. 어디 : 지리산 심원 옛길

3. 참석 : 임노욱, 전종신, 이미옥, 김혜경

4. 후기

 

피아골 산행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서울 환경단체 행사에 참여한 미옥이와 혜경이가 아지트에 온단다. 10시경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내일은 어디를 갈지 물어보니 오랜만에 심원마을 옛길을 걸어 보잔다. 길이 좋지 않으니 뱀사골을 걷자고 해보지만 종신이 마음을 돌릴 수 없어서 심원마을 옛길을 걷기로

 

심원마을은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에 있는 마을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렸다. 1987년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통되면서 자연 훼손이 계속되자, 2013년부터 환경보전과 이주를 위한 철거와 복원 작업이 시작돼 201711월 완료되었다.

 

예전에는 길이 있어서 자주 내려가 보았고 반야봉 산행을 위해서 여러 번 내려가 보았지만, 마을이 폐쇄된 후로는 들어가 볼 일이 없는 곳이다.

쟁기소 입구는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담장을 높고 길게 만들어 놓아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곳으로 나오기로 하고 혜경이 차를 주차해두고 종신이 차로 심원마을 입구로 다시 올라와 산행 준비

 

심원마을 초입에 한 사람이 비에 젖은 침낭을 말리고 있다. 심원마을을 이주시키고 들어가는 길에 콘크리트도 철거해서 그런지 잡목이 우거져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

 

조금 들어가서 후미들이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돌아보니 감시카메라가 있다. 저놈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서 갈지 말지 망설이다. 합의하고 그냥 내려가 가보기로. 이후에 감시카메라를 4개를 더 보았다. 아마 사무실에서 감시를 하고 있지만, 도박하기로

 

지금 심원마을은 흔적만 있고 잡풀로 완전히 묵혀져 있다. 이러다 몇 년이 지나면 자연은 언제 마을이 있었냐는 듯 복원이 되겠지.

 

어렵게 심원마을 옛길 초입에 들어서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그래도 옛길은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서 산행에는 불편한 점이 없는 듯하더니 계곡과 만나는 부분에서 길이 유실되어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길을 놓치게 된다.

 

아마 내 생각으로는 심원계곡이 대한민국의 계곡 중 가장 청정지역이라는 생각과 감탄을 하면서 걷는다.

 

이런 곳은 지금과 같이 막는 것이 좋은 건지 개방을 해서 계곡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이 답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개방하는 쪽에 한 표를 던진다.

 

만복대골하고 만나는 지점에서 길이 없어졌다. 계곡에 내려선 김에 쉬었다 가기로

첫 번째 쉼을 하면서 길이 없어져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느라 바쁘게 움직여 본다. 이어지는 길은 계곡을 건너는 것은 아니지만 길이 유실되어 한번은 계곡을 건너야 길을 이어갈 수 있을 듯

중간중간에 길이 없어져 계곡으로 내려가 길을 찾아야 하지만 나름 즐겁다.

 

계곡의 아름다움

너무나 맑고 아름다운 소다. 이런 것을 보면 지금과 같이 보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계곡의 아름다움

지금까지 다녀본 지리산 계곡 중 가장 깨끗한 듯하다. 그 흔한 리본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청정한 계곡이다. 이대로 보존이 좋은 건지 개방이 좋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중간에 길이 사라져 조금 올라 옛 임도의 흔적을 따라 걷다가 보니 차 소리가 들린다. 이상해서 오룩스맵을 확인하니 너무나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다시 내려가면서 계곡에서 두 번째 쉼

 

여기에서 길을 찾기 위해서 주 계곡까지 떨어진 후 길을 찾아 좋은 길을 걷다 보니 쟁기소에 거의 다 온 듯하다.

 

감시카메라에 많이 노출도 되었고 쟁기소 입구로 바로 오르는 것은 불안해 쟁기소 전에서 바로 탈출하기로. 도로에 나와보니 초입 50m 전이다.

 

우리의 감시카메라의 걱정은 조우였고,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일출식당에 들려 사장님한테 감시카메라에 관해 물어보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단다. 그래도 우리는 아무 탈이 없었으니 다행이란다.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하루 산행 마무리

 

함께하신 모든 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아지트로 돌아와 미옥이는 청양고추, 오이고추, 가지, 고구만 순 요리를 해서 먹는다고 많이 따서 혜경이와 나누고 하루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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