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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09년

역마살을 달래기위해 달려간 운장산

by 에코j 2009. 1. 27.

1. 언제 : 2009. 1. 27

2. 어디 : 운장산

3. 코스 : 정수암마을~운장산~정수암마을

4. 참석 : 노욱, 망가, 미옥

5. 후기

 

설날 오후에 전주로 돌아와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는데 3일간의 연휴가 끝나가간다. 설연휴가 왜 이리 힘들고 지겨운지.

 

산악회 사람들에게 "낼 산에 갑시다. 가실 분 답장주세요"라는 메세지를 날렸더니 망가님하고 미옥이 한테 답장이 온다.

 

내일 아침 09:00에 농협창고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가 기다리니 미옥이가 먼저 온다.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진안 가는 국도는 문제가 없었는데 국도에서 벗어나 궁항리 들어가는 지방도에 들어서니 길이 빙판이다.

 

그런데 멀리 보이는 운장산에는 눈꽃이 많이 피어있다. 마음은 급한데 미끄러워 빨리 갈 수 없으니

 


정수암마을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설을 맞이해 시골 할아버지 집에서 비료포대로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정말 신나고 즐거워 보인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런 모습도 옛 추억이 되어버린 불쌍한 도시의 아이들이다. 얼마 전에 내장산에 가서 보니 눈썰매장에 있는 썰매를 자동차 뒤에 매달아서 썰매를 태워주는 모습하고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정수암 마을에서 주능선까지 30분 오름길 한 바리를 하고 났더니 땀이 비오 듯이 나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날씨가 너무 따듯해 눈꽃이 다 녹기 전에 빨리 올라야 하는데 마음만 급하지 몸이 따르지 않네요.

 

 



이제 서서히 눈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 위는 자꾸 눈꽃이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만 바빠지네요. 에고~ 힘들어.

 

 





 


연석산모습입니다.

 

서봉 바로 밑 헬기장에서 바라본 운장산의 모습입니다.

 

서봉입니다. 제가 83년도에 처음으로 이곳에 왔을 때 이 모습을 보고 사진에서 본 마터호른 모습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보니 많이 다르네요.

 


좌측이 운장산동봉이고

우측이 운장산입니다.

 

드디어 서봉 정상에 올랐네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집에서 그냥 바보상자에 들어가 리모콘 놀이를 했더라면 이 모습을 못봤을 텐데 오기를 정말 잘했네요.

 



저 멀리 덕유산에도 눈꽃이 만발하게 피었네요. 아침에 덕유산을 갈까? 운장산을 갈까? 고민했는데 운장의 눈꽃도 아주 멋져 덕유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볼 뿐인데도 난 행복합니다.

 


궁항리쪽

 

운일암 반일암쪽

 












연석산쪽 모습

 

칠성대는 저 밑에 계곡에 있는데 이곳에 이정표를 운장산에서 칠성대로 바꾸었네요. 운장산서봉, 칠성대 어느 쪽이 정확한 이름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동상 검태계곡쪽 모습

 














우리가 올라온 능선과

궁항리쪽 모습입니다.

 

















진안에 있는 산에는 올라와 쉬라고 이런 의자를 놓았는데 느끼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난 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미옥언기가

개폼에서 벗어났네요..

폼 죽인다.

 




점심먹기 전에 피암목재 내려가는 길쪽을

살짝 들여다 보았더니 정말 환상의

눈꽃나라입니다.

 












정말로 동화속에서 나오는

눈꽃나라 궁전 같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오면서

역광으로 한번 잡아봤는데..

 








나도 개폼한번 잡아봤네요..

 


서봉 바로 밑

우리의 당골자리에서

점심을 준비합니다.

 

라면 두개 떡쌀...

그런데 술이 없네요..

그런데도 다들 행복하답니다.

 

이 이유는 뭘까요..

눈꽃을 원없이 봐..

다들 배가 불러버렸나봐요..

 

그런데 저 밑에서 카메라를 들고 올라오시는 분의 폼이

낯이 많이 익은 모습입니다.

산죽님이십니다.

이래서 산쟁이는 튀어봐야 손바닥 안에 있는가 봅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커피도 한잔 맛나게 먹고

연석산으로 가는 능선길을 타고 가다

정수암 마을로 내려서기 위해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쪽의 모습은 서쪽 바람통이라 그런지

더욱더 발길을 잡고 놓아 주지 않네요..

 

내려가는 길에는 로프를 세번잡고 내려서야

되는데 눈 밑에 숨어 있는 바위는 전부 얼음입니다.

조심하라고 하고 위를 보고 있는데

망가님이 그냥 내려옵니다.

무려 5m를 감짝 놀랐는데

다행스럽게 다친곳이 없어 다행입니다.

 












떨이지면 어떠리

이런 멋진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래서 다들 오던길 뒤돌아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가는겨...

뒤만 바라보는겨..

빨랑가자고 소리쳐도..

멍멍이만 혼자 짓고 있네요..

 



이제눈꽃도 끝나갑니다. 하지만 눈꽃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이젠 없이 내려오면서 수없이 넘어졌건만 그래도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하루 산행보고를 마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힘들다기 보다는 아름다운 눈꽃이 눈앞에 아른거려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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