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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06년

밀린숙제와 공개바위를 찾아(지리산)

by 에코j 2006. 3. 21.

1. 언제 : 2006.3.18~19
2. 어디 : 지리산 운서리~노장대마을-지장사~환희대~선열암~하동독바위~신열암~고혈암~공개바위~운서리
3. 참석 : 노욱, 종신, 정호, 망가, 봉조, 정상
4. 산행시간
5. 들머리
- 마천에서 함양쪽으로 가다보면. 몽유담을 지나 다음 다리를 건너면 바로 우측은 견불사쪽이요 좌측으로 가면 된다. 바로 비포장 도로이고, 건물을 세우다 부도가 났는지 폐허가 된 건물 사이로 길이 열려 있으며 이곳을 따라 죽가면 독가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올라서면 산중턱에 안테나가 보이고 물탱크가 보인다. 이곳에서 우회전해서 들어서면. 운서리 운암마을이다.
- 또다른 길은 운서리 마을 입구의 다리에서 바로 들어서면 되고 운서리 마을에서는 노장대 가는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가면 운암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차는 이곳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6, 영상후기


작년 11월에 김종식선생의 유류두록에 나오는 지명을 찾아 운서리를 찾아 갔건만 지장사와 선열암터를 확인하지 못하고 내려온 일이 있다. 나중에 다른 분들이 나의 산행기를 보고 방향이 전혀 잘못되었다고 전화로 알려준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다시 한번 가서 꼭 확인하리라... 결심했건만. 그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지리산에 드는 것이 뜸했었다. 아마 한 가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를 하다보면 언제나 다 소홀해 지는 것이 확실한가 보다.

조금 늦는다는 망가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회원들이 아무도 오지를 않는다. 종신이한테 전화로 확인해보니 늦게 출발할 것 같다는 거다. 종신, 망가, 나 셋이서 종신어머님 계신는 곳에 들려 어린양을 하고 있노라니 후발대가 오수를 지나고 있다고 전화다. 우리도 갈길을 서두른다.

인월에서 만나 최종적으로 부족한 것을 체크하고 오늘의 목적지 운서를 찾아 들어간다. 당초 계획한 곳은 비가 온 후라 막영은 힘들겠다. 그냥 해동검도장까지 올라가기로 하고 오르다 보니 해동검도장 200미터 전 다리건너기 전 좌측에 공터가 있어 그곳에서 막영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추운 날씨는 아닌데 무지하게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엄청 떨어지고, 모닥불을 피울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지내보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저녁을 준비하고, 각시가 만들어준 닭도리탕, 일년 농사의 마지막인 복분자까지 합해진 운서리의 밤은 익어만 간다.


 


버들강아지 꽃

 


<마을에 해동검도 무술원>

잠을 자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에 나가 보니 정상이놈이 달 사진을 찍고 있다. 깜짝놀라 잠 안자고 뭐해 잔소리만 하고 바로 잠. 아침 먹고 운서리 마을에 차를 한데 서포트 해두고 출발하는데 어지간히 늦다. 출발시간 당기는 것은 어찌 해결해야 될지..

지난번에 왔을때는 해동검도장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이 있더니 이번에는 아무도 없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를 파킹시키고, 마을 구경을 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길가에 피어 있는 버들강아지. 매화꽃이 봄을 알려주고 있다.

 

 


<매화꽃>

 

 



 


함양독바위, 이정표상으로는 노장대다...


생강나무꽃


사위질빵씨앗


노장대 마을...


무당이 모시는지는 모르는 마고할멈..

 

 


<지장사터>

아직 이곳은 지리산 북쪽 자락의 계곡이라 그런지 아직 봄이 빠른가 보다. 야생화는 구경할 수 없구, 생강나무 꽃만 겨우 볼 수 있다. 노장대 마을 도착하기전 빨치산 비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노장대 마을을 터를 구경한 후... 지난번에 숙제인 지장사터를 찾아 나선다.

김종직의 유류두록(1472년)에 보면

전 생략 "지장사에 도착했다. 길이 가닥이 났으므로 말에서 내려 짚신을 신고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올라갔다. 골짜기와 숲이 맑고 깊숙하여 벌써 아름다운 경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1마장쯤 가니 환희대라는 바위가 있었다. 태허와 백원이 그 마루턱에 올랐다. 그 아래는 천길이나 되는데, 금대암, 홍연암, 백련암 등 여러 절이 굽어 보였다." 생략

지상사터를 확인하고, 나오면서 고뢰수 작업장에서 잠시쉬고 환희대를 찾아 오른다. 환희대에 올라서니 바람이 많이 불어 춥다. 지리산 북쪽 조망을 하고 선열암을 찾아 운행을 서두른다.



 


환희대에서 지형설명..


환희대에 있는 이름모를 버섯

 

 

 


<선열암터>

지난 산행기를 보고 어느 분이 전화로 방향이 전혀 다르다고 알려주었고, 초입이 올라가면서 쉬었던 곳에서 방향을 틀어 가면 나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나 돌아갈 곳” 리본이 보인다. 망설인다. 방향을 틀을지 말지.. 조금 들어가 확인해 보니. 분명히 사람이 들어갔다. 선열암터를 확인하기 위해 내려서니. 정말 꿈같은 장소에 선열암터가 숨어있다. 물이 있고, 뒤에 바위가 있고, 그리고 옛날 기와의 흔적이 있다. 간식을 먹으면서, 김종식 선생의 유류두록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유류두록 "먼저 선열암을 찾았다. 암자는 가파른 절벽 아래에 지었다. 그 아래로 맑은 샘 두 개가 있었다. 담장 밖에는 바위 홈으로 물이 흐르는데, 물방울이 오목하게 파인 납작한 바위 위로 떨어져 괴어 있었다. 마치 깨끗한 못과 같았다. 그 틈에는 몇 마디쯤 되는 적양과 용수초가 듬성듬성 나 있었다. 곁에는 돌계단이 나 있고 등넝쿨 한 가닥이 나무에 매어져 있었는데, 그것을 붙잡고 묘정암과 지장암에 오르내렸다. 법종이 "한 비구승이 참선하면서 우란분을 만든 뒤 구름처럼 노닐다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하였다. 지금은 돌 위에 오이와 무가 심어져 있고 두어 되의 곡식을 찧을 만한 조그마한 절구통이 놓여 있을 뿐이다. "



 

 

 


함양독바위. 이정표상에서는 이곳을 노장대라 한다.


북사면.. 아직도 잔설이


우리가 올라온 능선...


세봉인가...


저멀리 반야봉...

 



 

 

 

 

 

 


<신열암터>

 

 

 


<고열암터>

선열암을 확인하고 독바위로 가기 위해 들어왔던 길로 다시 빠져 나온다. 나와 정호형은 들어왔던 곳이 아닌 바로 위로 올라서 본다. 이 길이 바로 넓은 공터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후배들을 위해 독바위를 올라서고, 안락문도 가서 구경하도록하고 신열암터에 들려 눈도장찍고 고열암터에 들려 진수성찬의 만찬을 즐긴다. 그야 물론 의론대는 말로만 설명을 해주고...
고혈암까지 확인한걸로 유류두록의 탐구산행은 마무리하고. 오후에는 요즈음 뜨고 있는 공개바위를 찾아 나서야 한다.

유류두록
"다시 신열암을 찾았다. 중이 없는 빈 암자였다. 이 역시 치솟은 벼랑을 등지고 있었다. 동북쪽에는 독녀암이라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었다. 그 높이가 천여 자나 되고 다섯 가닥으로 갈라져 있었다. 옛날 어떤 부인이 이 바위 사이에다 돌을 포개어 집을 만들고 혼자 살면서 도를 닦은 뒤 공중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때문에 그런 바위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법종이 한 말이다. 쌓아놓은 돌이 아직도 있었고 잣나무가 바위 중턱에 나 있었다. 그곳에 올라 가려면 사다리를 놓고 잣나무를 붙잡고 바위를 돌고 돌아야 하는데, 등과 배가 모두 벗겨진 뒤에야 꼭대기에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목숨을 내건 자가 아니면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따라온 아전 옥곤이와 용산이는 벌써 올라가서 발을 구르며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내가 일찍이 산음지방(현 경남 산청군)을 오가면서 이 바위를 바라보았을 때, 여러 산봉우리와 함께 하늘을 받치고 있는 듯이 솟아 있었다. 지금 이곳에 와서 보니 몸이 오싹하고 황홀하여 내가 이 세상 사람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조금 서쪽으로 돌아 고열암에 이르렀다. 해는 이미 저물었다. 그 서쪽에는 의논대가 있었다. 극기 일행은 뒤에 쳐졌다. 그래서 나 혼자 지팡이를 짚고 삼반석에 오르니 발 아래에 향로봉과 미타봉이 내려다 보였다."



이곳에서 방향을 튼다.

 



 




<공개바위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진 바위다>

한국판 피사의 사탑 ‘지리산 공개바위’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군에는 피사의 사탑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5층 바위탑이 있다.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야산 755m 능선에 있는 이 바위탑은 5개의 정육면체 바위로 이뤄져 추정 무게만 100t,높이 12.7m,둘레가 12.4m나 된다. 산비탈 경사가 60도나 되는 곳에 서 있는 5개 돌덩이는 25도 각도로 곧 기울어질 듯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등산로에서 한참 벗어나 있어 그 동안 인근 마을 주민들만 존재를 알다가 최근에야 모습이 공개됐다. 하지만 자연석인지 아니면 토속신앙을 위해 만든 인공탑인지 알려지지 않으며,언제 만든 것인지 산청군에도 기록이 없다. 다만 마고할미라는 거인이 5개 바위로 공기돌 놀이를 한 뒤 떠나 ‘공개바위’로 불렀다는 전설이 있을 뿐이어서 지역 주민들도 이 바위탑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여기고 있다.

산청군청 예술담당 이무현 주사는 “사람이 쌓았다기엔 너무 거대하고 자연이 만들었다기엔 형상이 너무 신비스럽다”며 “전문가 등의 현장 확인 결과 지룃대로 바위를 이동시킬 수 없을 만큼 가파른 지점에 있어 자연풍화작용으로 돌탑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뉴스에서 퍼왔음>



정호형


망가님...


정상이..


우리가 내려가야할 능선길...


사람이 다니지 않아..
낙엽길이 꼭 늦은 가을에 갈참나무 잎을 밟으면서 건는 기분이다.


엄천강


마을에 내려서니 해지는 지고


꽃다지


중식후 이정표상의 벽송사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른다. 점심을 많이 먹어 오르기가 버겁기만하다. 주능선에 올라서서.. 산죽밭을 지나 세봉 전 봉우리에서 우리는 주능선을 버리고 공개바위를 찾아 나서기 위해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이곳부터는 북사면 쪽이라 눈이 있다. 또한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낙엽이 엄청 쌓여있어 걷는 기분이 꼭 늦은 가을에 갈참나무 숲길을 걷는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다. 40분정도 가다보니 주능과 전혀 다른 곳으로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독도로 방향을 확인하지만 방향은 분명히 잘못되었다. 하지만 꼭 길이 산을 돌아 내려갈 것 같아 봉조를 앞세워 보냈더니 예상이 적중한다. 이곳을 돌아서자 바로 산죽밭이 나오고 산죽밭사이에 사랑합니다. 리본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공개바위 초입이다.

원래는 공기바위인데 경상도 사투리로 공개바위란다. 원래 마을선생님이신 분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고. 나무를 배고, 인터넷, 방송국 등에 연락, 한국판 피사탑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 특이하다.

공개바위를 확인하고 바로 주능을 따라 운서리를 찾아 나선다. 꽃봉에서는 길이 잘 난곳은 우리가 가는 곳이 아닌 것 같아. 길이 없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선다. 이곳 역시 요근래 한사람도 오르지 않은 미지의 길이다. 중간에서 봉조와 정상이보고 차를 가지고 오라고 먼저 내려보내고, 쉬었다. 밤나무밭을 지나 내려서니 임도와 만난다. 운서리에 들어서니 마을에는 민박집이 있지만, 사람이 많이 찾지는 않는가 보다. 그래도 촌의 인심이 남아 있는 것 같아 기분 좋은 마을이다.

이렇게 유루두록의 미답지와. 요즈음 뜨고 있는 공개바위를 찾아 나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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