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 2021.1.3
2. 어디 : 지리산 둘레길
3. 코스 : 원부추마을~가탄마을
4. 참석 : 임노욱, 전종신, 이미옥
5. 후기
3일 연휴 동안 연속 산행이라 오늘은 간단하게 지리산 둘레길 14구간을 걷고 중간에 있는 하늘호수 카페에 들려 차 한잔하고 내려오기로
내 차를 가탄마을에 두고, 종신이 차로 형제봉(성제봉)을 오르는 임도를 타고 오르다 눈 때문에 더 갈 수 없어서 필펜션에 주차를 하는데 아주머니가 나와 주차 좀 하자고 했더니 하라고 한다. 그런데 개가 무지하게 사납네
형제봉(성제봉) 오르는 임도는 눈 때문에 차량이 더는 오를 수 없다.
형제봉(성재봉) 오르는 삼거리에서 우리는 좌측 상훈사 가는 길로 가다 간이 화장실 있는 곳에서 기존 임도를 버리고 둘레길로.
내림 길 경사가 급하고 눈 때문에 매우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보니 땀이 흠뻑 난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오니 하늘호수가 11분이라는 특이한 이정표가 나온다.
하늘호수, 추운데 장사를 하고 계신다. 하늘호수라고 해서 거창한 곳인 줄 알았더니 옛 시골집에 솜씨 좋은 주인아저씨가 나무로 의자와 테이블을 만들어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커피를 시켜서 먹고 쉬면서 뒤로 가면 호수가 있다고 해서 가서 보니 자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나름대로 운치가 있네요
주인장 아저씨가 직접 만든 의자와 테이블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인지 궁금해서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우리가 2주 전에 다녀온 황장산이라네. 뒤에서 보는 모습이 새롭네요
거만한 의자에 앉아 시를 쓰고 있는 구름모자,
제목 : 하늘 호수
권태로운 일상 / 마음속 짐 하나 털어내고 싶은 / 그런 날은 망설이지 말고 / 하늘호수로 갑니다.
그곳에서는 생각을 짓누르는 두려움 / 구름 속에 풍덩 던져버려도 됩니다.
하마처럼 입을 벌려 크게 깊은숨 한 번 들여 마시고 / 호수 깊숙이 잠수하면 / 아쉬움 서러움 배반의 시간들 / 모두 홀연히 벗겨집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앞산 / 믿음직한 둥구나무 한 그루 골라
든든한 동아줄로 그네 걸고 / 회절하며 흐르는 저 구름 편에
우리 나이쯤 되는 고향 집에서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서울 사는 선희 제주 산다는 병선이 광주 사는 영식이..
찌든 삶 곪아 터진 도시 아이들에게 / 갈잎 편지를 보냅니다.
이제는 쉬어도 된다는 그 한마디
글쟁이는 순간에 떠오르는 시상을 커피 한잔 마시며 만들어 내내
고놈 참 특이하네요, 뭐 같이 보이나요
황장산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는 뒷모습이 아름답네요
집 뒤에 있는 아담한 연못에서 잠시 쉬었다. 내려오니 상훈사로 가는 임도와 만나고 조금 더 내려서니 가탄마을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산행을 마치고 아지트로 돌아와 라면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2021년 첫 3일 연휴 산행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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