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발자취/2013년

섬진강 옛 이름

by 에코j 2013. 1. 7.

섬진강의 옛 이름

 

섬진강은 오랜 세월 땅과 땅 사이를 흐르고 굽이치며 지나온 강으로, 지역마다 정감있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진안 백운면 상초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에는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습니다. 데미는 봉우리를 뜻하는 옛말 더미에서 왔는데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의미로 천상데미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섬진강은 천상으로 올라가는 물줄기인 셈입니다.

 

이 가녀린 물줄기는 임실 사선대에서 까마귀가 놀던 강이라는 뜻의 오원천이 되는데, 이곳에는 선녀와 신설들이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물길은 운암면에 접어들어 운암강이 되며, 옥정리 섬진강댐에서 크고 맑은 옥정강을 이룹니다.

 

옥정호를 지난 물길은 어느새 순창 적성리에 이르러 적성진이 되는데, 관련된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이강에는 신이 살던 미륵바위가 있었는데, 배를 타고 건널 때 신이 노하지 않게 항상 마부가 말을 죽여야 했습니다. 어느 날 최고원이라는 자가 미륵바위의 팔을 칼로 베어버렸고, 미륵바위 팔에서 나온 붉은 피로 강이 붉에 물들어 이 강에는 적성진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바위의 팔은 적성진 앞에 돌무더기로 변했다고 합니다.

 

적성진 물은 흘러 흘러 남원에 닿아 순자강이 됩니다. 순자강은 예부터 메추리가 많이 살았고, 아버지께 효도한 아들의 전설이 있어 메추리 순과 아들자를 합하여 순자강이라 불렀습니다. 효성 깊은 아들처럼 물길은 지고지순하게 흘러 곡성 옥과면에서 방제천이 됩니다. 보성강과 만나는 압록 지역에 이르러 이 물길은 그 푸르름이 더해집니다. 압록강이라는 이름은 섬진강과 보성강의 푸른 물이 합류하는 곳이라 하여 합록(合錄)으로 부르다가 철새들이 많이 날아드는 것을 보고 합()을 압()이라 대치하여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푸른 압록강물은 구례에 이르러 잔잔한 물결이라는 뜻의 잔수진이 되어 흐릅니다. 잔수진 물길은 하동 화개에서 용왕연이 되고, 광양 남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섬진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본디 이 강은 모래가 많아 모래가람, 다사강, 두치강이라고 부렸는데 고려 무왕 11년에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하였을 때 수십 만 마리의 두꺼비때가 나타나 울부짖었답니다. 이에 놀란 왜구가 광양지역은 피해갔다고 하여 이 강에 뚜거비 섬()을 붙여 섬진강이라고 부렀다 합니다.

 

작은 물줄기의 데미샘에서 광할한 섬진강에 이르기 까지 섬진강은 흐르는 물길만큼, 수많은 세월과 수많은 사람을 만나 돌고 돌아온 우리네 고향 같은 강입니다.(감성의 강 섬진강에서 발췌)

 

 

'산행발자취 > 201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산 심설산행  (0) 2013.03.05
봄꽃 여행 변산  (0) 2013.03.05
한라산 훈련등반(3)  (0) 2013.02.01
한라산 훈련등반(2)  (0) 2013.02.01
한라산 훈련등반(1)  (0)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