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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소낙비 때문에 중간에 탈출한 모악산

by 에코j 2020. 8. 26.

1. 일시 : 2020.8.22

2. 어디 : 모악산

3. 코스 : 금산사주차장~마실실~북봉~신원암~주차장

4. 후기

 

아지트에 내려가기 전에 지난주에 하다 몸이 좋지 않아 중간에 포기했던 모악산 한바퀴 돌기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금산사 전경

산행은 금산사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모악산을 한 바퀴 돌고 청련암으로 내려오기 위해 마실길로 들어서 천천히 오르는데 오늘 컨디션은 지난주보다 좋다.

 

4년 넘게 먹고 있는 약, 통증이 조금 심하더라도 약을 참아 보리라 하고 약을 먹지 않고 그냥 오르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다. 육체가 피곤하다 보면 통증이 사라지겠지 하고 통증을 참으면서 오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닭지봉 정자에서 땀을 닦고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기 위해 잠시 쉬고 있는데 회계과 황대연 팀장이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가족이 함께 모악산 나들이에 나섰나 보다.

 

백운정 정자에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쉬면서 두통 때문에 마실길을 따라 내려갈지 아니면 정상을 향해 갈지 고민하고 있는데 황대연 팀장 가족은 마실로 내려간다. 고민이 길면 내려갈 것 같아서 정상을 향해 출발

 

마 전부터 위에 있는 안전하시고 여유로운 산행 하소서라는 소원 탑이 안 보여 이상하다. 분명히 등산로 주변에 있었는데 하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더니, 이 돌에 있었는데 나무로 된 판이 없어졌다. 자연적으로 떨어진 거면 밑에 있어야 할 텐데 없는 것으로 봐서는 누가 임의로 훼손시킨 것 같다. 참 이상한 종교를 믿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산에 가면 돌탑 등을 훼손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종교의 다양성은 서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게 세상사일 것인데 조금 아쉽네요.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북봉에 도착했다. 모악산은 온통 구름 속이라 모악산 정상의 안테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잠시 쉬었다 계속 가려고 길을 나서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계속 가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에 지난주에 내려왔던 심원암 능선으로 내려서는데 내려올수록 비가 더 많이 내리더니 장난이 아니다. 심원암에서 먼저 가던 팀이 쉬고 있는데 난 오랜만에 비를 맞아 보려는 생각에 쉬지 않고 내려서는데 비를 너무 맞아 몸이 추워지기 시작한다.

 

계곡 역시 소낙비로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무서울 정도다. 금산사 들어가는 다리에는 폭포가 생겼다. 올해에는 국지성 호우가 많다더니 모악산도 예외는 아닌 듯.

 

금산사 주차장에 도착할 때쯤 비가 조금 줄어든다. 화장실에서 씻고 나오니 다시 비가 내린다. 모악산을 벗어나니 비가 하나도 오지 않는다. 대한민국 참 넓어요.

 

아지트에 돌아와 비에 젖은 신발을 깔창까지 빼내 널고, 배낭을 열어 보니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완전히 비에 젖어버렸네요. 전부 꺼내 말리기 위해 널어두고 보니 피난민 대피소 같네요.

 

모악산 한 바퀴 돌기를 여러 가지가 말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