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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

중국 공가산 나마봉 산행 ⑥-1

by 에코j 2012. 8. 15.

6일째 : 2012년 8월 2일 (목) B.C. - 가랑비 & 흐림, 계곡 아랫쪽 - 맑은 날씨 

 

- 당초 일정 : C1(4,900m) ~ 나마봉 정상(5,588m) ~ B.C.(4,200m)

- 변경 일정 : B.C.[공가빙하] → 공가사(贡嘎寺) → 샹쓰메이촌(上子梅村) → 上木居村(상무주)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탠트 옆의 계곡 물이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쉬지 않고 흘러내려 가듯이.....

 

지난 밤도 자다 깨다를 몇번이나 되풀이하다 아침을 맞이했다.

텐트에서 빠져 나와 B.C.윗쪽으로 올라갔다.

아침은 근심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방이 잘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골라 자리를 잡았다.

 

이즈음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상식(?)

급하다고 바로 주저 앉으면 안된다.

수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ㅋㅌ

주변을 천천히 그리고 살포시 발로 밟아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굳이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단, 그렇게 하는 것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근심을 떨쳐버릴 수있다는 사실만을 알려준다.

 



B.C.의 텐트 윗쪽에서 근심을 떨쳐버리며 둘러 본 사방의 풍경

- 사진 위 왼쪽 : 텐트쪽, 사진 위 오른쪽 : 나마봉 왼쪽, 사진 아래 왼쪽 : 나마봉 방향, 사진 아래 오른쪽 : 공가산 주봉 방향

 

 

어제와는 달리 비는 그친 것 같다.

잠시 후 구름이 걷히더니 공가산 주봉과 나마봉 등 봉우리들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면서 그속살을 보여준다.

처음으로 선명한 공가산 설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불과 30분 정도였다.

이후 하산할 때까지 공가산의 속살은 다시 들여다 볼 수 없었다.

 

B.C.의 평화로운 모습. 모닥불을 피워 하얀 연기가 꼬리를 물고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고 있다.

 

나마봉(사진의 왼쪽 봉우리). 가장 선명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나마봉(사진의 왼쪽 봉우리). 

 

나마봉(사진의 왼쪽 봉우리). 내 돼지털의 줌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는데도 이런 정도 밖에 담을 수가 없었다.

 

공가산의 빙하 방향.

 

아침 일직부터 열심히 풀을 뜯고 있는 말들.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 덕분에 말들은 편하게 쉬게 됐다. 

 

베이스캠프에서 공가사 산장으로 내려가기 전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 Photo By 한맨 ]

 

마부 중 가장 나이 어린 젊은이와 대책 없는 중국인 청년이 먼저 산을 내려가고 있다.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꾸리기로 했다.

메뉴는 누룽지와 북어국,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 온 밑밭찬 몇가지가 전부였다.

식사를 마치고 텐트로 돌아와서 하산을 위해 짐을 꾸리는 등 대충의 준비를 마쳤다.

 

아쉬움과 허탈함.

고산 등반이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신의 영역이라고 자위를 해보지만 아쉬운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무려 이틀을 걸려 이곳까지 왔었는데 바로 눈썹 위에 걸려 있는 하얀 설산과 빙하를 두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마음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미련을 담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련이나 아쉬움은 쿨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떠나 보내자.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대원들.

 


하산준비를 하고 있는 마부들


하산준비를 하고 있는 마부(할머니)  

 


하산 전 마부 할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바람개비]와 [솜리댁]. 근데 왜 .....???



하산 전 마부 할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산돌이]와 [숙희], [현상]



하산 전 마부 할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숙희]



하산 전 마부 할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바람개비]와 [발자국]


하산 전 마부 할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바람개비], [삼치구이]와 [한맨]. 웃는거야? 우는거야? 왜 표정이 그래?

 


하산 전 마부 젊은 처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발자국]


하산 전 마부 젊은 처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삼치구이]

 

하산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대원들과 가이드, 마부들.

 


B.C.를 출발하여 하산을 시작하고 있는 대원들.

 

 

08:45(한09:45) 대원들은 하산을 시작했다.

오늘 코스는 B.C.를 출발하여 공가빙하를 따라 공가사 산장까지 내려간다,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산을 오를 때와 같은 코스로 샹쓰메이촌까지 내려간다.

샹쓰메이촌에서 상무주촌까지는 빵차를 이용하여 이동한 후 상무주촌에서 하룻밤을 자게 된다.

이상이 오늘의 이동코스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다시는 이곳에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고개를 뒤로 돌리게 만든다.

아침에 잠깐 그 속살을 드러냈던 공가산과 주위의 봉우리들은 다시 구름에 싸여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잘 됐는지도 모른다.

맑은 날씨에 코발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설산이 버티고 서있었다면 아쉬움이 더 짙게 남아있을테니까......


기념으로 솜다리를 몇 송이 꺽어 가지고 가려고 엎드려 있는 대원들.

 

계곡의 물줄기가 더 세차게 내려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구름이 자욱하게 끼어 있다. 계곡을 따라 하산길을 이어가고 있는 대원들


 


백발이 성성한 산신령님께서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산을 오르는듯한 문양이 담겨 있는 계곡가의 돌. 가지고 갈 수만 있었다면 가지고 가고 싶은 돌이었다. 


 


쪼그려 앉아 들꽃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발자국]님 

 


 


누군가가 바위 위에 올려 놓은 돌 소녀가 기도를 하고 있는듯한 모습이 연상된다. 

 


계곡을 가로 질러 건너고 고개를 넘어 산 아래로.........

 

잠시 쉬었다 가자. 

 


한 마리 곰이 산아래를 향해.........

 

 


웅덩이에서 물이 솟아 오른다. 물맛이 괜찮다. "미래야!! 너도 한 잔 마실래?"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가 힘차다.


 


 

 


 


급할 일이 없으니 또 쉬었다 가자.


가던 발길을 잠시 멈추고 들꽃들을 찍고 있는 [산돌이] 

 


B.C.를 출발한지 (08:4511:29) 2시간 45분 정도가 지났다.

산중턱에 자리 잡은 공가산 산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잔뜩 찌뿌린 얼굴을 하고 있던 하늘도 얼굴을 펴면서 점차 화사한 미소를 띠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네 번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힘들어서가 아니고 시간의 여유가 있었고 서서히 고도를 낮추기 위해서...

09:15 - 계곡

10:05 - 3,955m

11:00 - 3,850m

11:40 - 3,725m

 



봉지가 빵빵하다. 고도가 3,700가 넘는 고산이니까...


휴식시간에 열심히 뭔가를 말하고 있는 [바람개비]. 이미 고소증은 적응이 된 것 같은 표정이다.

 


우리 일행보다 한참 뒤에 출발한 마부들이 어느덧 우리를 앞질러 가고 있다. 대열의 맨 앞에는 여전히 할머니가...



하산하면서도 군데군데 타르초를 놓고 있는 마부.


먼저 산을 내려갔던 중국인 젊은이가 산을 내려가지 않고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가 마부에게 자기 짐을 메고 가게 한다. 뻔뻔하기란......

 

 

12:20. 해발 3,595m 지점에 도착하다.

계곡을 건너야만 한다.

올라갈 때와는 달리 내려올 때는 코스를 잘 골라온 덕분에 한 차례만 계곡을 건넜다.

모두들 신발을 벗어 목에 걸고 계곡을 건넌다.

이미 익숙해진 일이라서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또 계곡을 건너야만 한다. 건너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마부들.









 

계곡을 건너서 조금 더 내려오다가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 대원들. 산장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뒷쪽으로 일행들이 내려왔던 공가빙하의 계곡물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힘차게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B.C.를 출발한지 시간이 지난 4시간 25분이 지난 13:10쯤 계곡을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서니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공가사 산장이 눈앞에 버티고 서있다.

산아래라서 맑은 날씨???

아니면 그동안 날씨가 개인 것인가???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하늘이라서 그런지 하늘이 더욱 더 파랗게 보인다.




 

먼저 도착한 말들은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다. 왠 오토바이???



산장 건물의 나무 벽에 우리 일행들도 그 흔적을 남겼다. 유일한 한글로 쓰여진 흔적이다.



산장 안. ??? 달마가 왜 여기 와 있지?


공가사 스님. 영낙없이 달마와 닮은 모습이다.



먼저 도착한 마부들이 젖은 신발을 벗고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산장 안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나도 파아랗다. 휘날리는 색색의 타르초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유.


여자 마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솜리댁]. 장족의 여인으로 남고 싶다고 했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