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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09년

참 이상스런 수행

by 에코j 2009. 12. 21.

눈만 오면 생각나는 절이 있다.

그것이 바로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원등사

이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무려 2km의 임도를 걸어서 올라야한다.

그런데 눈만오면 원등사에서 수행하고 계시는 스님 두분은 이 길에 눈을 전부 치운다.

<아이 힘들어>

왜 이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눈이 올때 마다 할까

하는 의문이 생겨 어제도 눈이와 모임을 마치고 원등사에 올라

스님한테 물어 보니

나의 조그만 노동의 대가로 이길을 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과 안전을 주는것 이것이 바로 수행이라 생각한답니다.


스님의 육체 노동의 대가로

이길을 편하게 오르고 내려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문도 없고 아주 볼품없는 동굴에 불상만 하나 있었는데

이번에 올라와 확인해 보니 불사를 많이 했더군요


어제는 눈도 오고 추워서 밖에서 떨고 있으니

들어오라고 해서 손수 보이차를 한잔씩 줍니다.

너무 맛있고 고마웠습니다.

이어서 좋은 말씀도 해주십니다.

자비라는 것을 다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데

자비는 바로 내주위에 있는 사람, 가족, 직장동료, 친구를 사랑하는것이

바로 자비라고 말씀하시데요...


어제밤 3000배를 해서 몸도 마음도 지친다고

하지만 손수나오셔서 배웅도 해주십니다


2009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남은 몇일동안에 못다한일 잘 마무리하시고

대망의 2010년에는 좋은일만 있기를...

원등사(관광공사참조)

원등사는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1번지에 청량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진묵법사가 멀리서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찾아왔듯이, 진묵대사의 원력으로 부처님의 법등이 멀리까지 퍼지길 바라는 사찰이 바로 원등사이다. 맑은 날의 원등사는 멀리 변산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기에 하늘과 물이 맑던 그 옛날, 변산의 월명암에 머무시던 진묵대사가 전주 방향의 동쪽에서 반짝이는 등불을 보고, 백리길을 찾아와서 이곳 원등사터에 법등을 켜 사찰을 중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멀리서 비치는 등불을 보고 사찰의 성지를 찾았다는 뜻으로 그 이름을 멀원(遠), 등불등(燈)을 써서 원등사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