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100 베이스 캠프
움막이라는 B.C가 멋드러진 게스트 하우스로 변해 있습니다.
80%는 완성 되여 진 듯 합니다.아직 톱밥 냄새가 가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호텔입니다.
하파촌 돈 많은 사람이 우리돈 12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이곳에 게스트 하우스를 지어 놨습니다.
바닥엔 메트리스를 깔아 놓아 침대나 다름 없습니다.
주방만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거의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앞 마당에 서면 우리가 가야할 정상이 하얀 눈모자를 쓰고 때론 하얀 구름모자도 쓴 모습이
원정 대원들의 정상을 향한 마음을 다시 고쳐 주곤 합니다.
여장을 푼 우리 대원들은 좋은 날씨에 한껏 고무되여 있고
정상 등반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 갑니다.
벌써 고소 증세를 보이는 대원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 나그네 아직은 컨디션 좋은 몸으로 잠자리를 들어 보는데 잘 쉬는 가 싶더니...
한 숨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웁니다.
그 놈의 반갑지 않은 고소 증세가 한 밤 중에 잠자리에 든 이 나그네에게 온 것입니다.
정말이지 누가 하산 한다면 같이 하산할까도 싶은 심정 이였네요.
머리는 아프고 온몸이 쑤시고 열도 있고 하여간 그러했였습니다.
타이레놀과 준비해간 몸살 감기약을 먹어 보기도 합니다.
날이 새고
그래도 아침 식사는 해야 했습니다.
이겨 내기 위함 인데
서서히 몸의 상태는 아침 식사후 정상으로 돌아 옵니다.
고소 증세가 와도 일찍 오는 것이 좋다는데 Summit전에 왔다 가니 그래도 다행 이였습니다.
대원들 몇 몇은 식음을 전폐하며 두문 불출 방콕해 있는 대원들도 있습니다.
형식과 내용은 달라도 고소 증세는 누구나 있는 것 같습니다.
딱히 예방책도 없는 것이 이 고소 증세 라지요.
고산 원정 등반에서 高所 적응은 매우 중요 함으로
여기 고소증세란 무엇이고 몇 가지대처법이나 원정시 필요한 유익한 정보가 있어 퍼온 글을 덧 붙여 봅니다.
고소는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기 때문에 저지대의 기압과 산소에 익숙한 사람에게 갑자기 환경에 적응이 안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두통과 멀미, 식욕부진 등이 이어져 보행이 불능하게 되는 상태까지 간다. 이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를 하면 뇌나 폐에 물이 차는 뇌수종과 폐수종이 생겨 죽기도 한다.(사이트맵에 있는 '히말라야를 즐기는 일곱가지 방법' 참조)
◇고산증이란
해발 3000m 이상의 특수한 환경에서 고소에서 일어나는 인체의 여러 증상을 복합적인 증후군을 말한다.
고소증은 대부분 3000m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충분한 훈련을 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절반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기압이 떨어지고 공기내 산소 감소, 기온 하강, 여러 기상변화 등 물리학적 변화로 고소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호흡 횟수·호흡량이 증가하고 저산소 환경에서는 폐동맥의 압력이 증가되고 폐 모세혈관이 혈액으로 가득차게 된다.
또 심장 박출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 변화, 적혈구 수가 증가하는 등 신체 각 조직의 변화가 일어난다.
사람의 신체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차츰 여러 생리적 불균형을, 그지역에 맞게 적응해가려는 특성이 있다.
산소의 함유량이 저하된 고소에서 인체가 활동하고 생존하기 위해 점점 적응해 가는 현상을 고도순화(고소적응) 현상이라 한다.
고소적응은 개인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뛰어난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고소적응에 실패, 결국 하산하는 사례는 히말라야 원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신체가 고소에 적응하는 기간은 대략 6~8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지대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80%가 적응되고 6주 후에는 95%가 적응되며 이 현상은 6개월 가량 지속된다.
즉 히말라야 원정을 다녀온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5000m 이상의 고지대를 가더라도 큰 고소증은 일어나지 않는다.
◇고산 증상
▲두통고산병가운데 가장 많이 느낀다. 두통은 뇌동맥의 수축이나 확장이 원인으로 아침에 일어날 경우 경험할 수 있는 고산병의 척도다.
초기에는 머리가 띵한 가벼운 증상이지만 심하면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다. 항상 모자를 써 머리를 보온하고 차나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불면증산소가 적다보니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답답해 자주 깬다. 특히 좁은 텐트에서 생활하고 바닥이 평탄하지 않은 1평 남짓한 침낭(슬리핑 백)에서 잠을 자다보니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없다.
고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차와 물을 마시다 보니 자주 일어나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화장애산소가 부족한 고산에서는 위운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영양 흡수를 방해한다.
고소에서는 고산증으로 식욕이 떨어진다. 설사 조금 먹더라도 위장관의 연동 운동속도가 떨어져 소화불량이 온다.
설사를 하지 않으면서도 복통이 오고 위 연동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스가 차면서 상복부가 부풀어오르는 소화장애가 찾아온다.
▲탈수현상낮에는 영상 40도를 육박할 정도로 태양이 장렬하지만 공기는 건조해 많은 수분이 빠져나간다.
카라반 운행을 빨리 할 경우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등 많은 수분을 상실할 수 있다.
▲폐증세히말라야 등반을 하는 산악인들이 기침을 많이 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고소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서 기도와 폐를 자극, 기침이 난다. 잦은 기침으로 목소리가 변하고 심하면 가슴의 통증을 유발하는 등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맹고도가 높아질 수록 자외선을 다량 함유한 복사선을 받으면 흰자위가 충혈돼 눈물이 나고 아프다.
심하면 눈 뿐만 아니라 뒤통수까지 아파 잠잘때 베개도 벨수 없을 만큼 엄청난 고통을 유발한다.
설맹은 심할 경우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어 얼음찜질 등 처방을 해야 한다. 산악인들이 만년설이 뒤덮힌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 등반용 고글을 사용하는 것은 바로 설맹을 막기 위한 것이다.
▲뇌수종두통, 구토, 나른함 등으로 텐트에 누워 있기만 하고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음식도 먹을 수 없다.
흉부에 체액이 고이고 숨이 가쁘거나 기침같은 폐렴증세도 동반한다. 환각상태도 발생하는데 이때는 하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폐수종걸을 때나 휴식을 취할 때 숨이 가쁘고 활동능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호흡이 증가하고 가끔 맥박이 빠르게 진행된다.
폐수종이 심하면 폐에서 소리가 나는데 곧바로 하산시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고산병에 잘 걸리는 7가지 유형
현재까지 고산병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히말라야 등반이 시작된지 100년이 지난 원정의 사례를 종합한 것을 참고로 고산병에 잘 걸리는 요건을 추정하고 있다.
첫째, 젊은 사람이 빨리 온다.
둘째, 빠른 속도로 오르면 잘 걸린다.
셋째, 무리한 운행은 고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
넷째, 수분섭취가 적으면 고산병에 잘 걸린다.
다섯째, 조급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고산병은 빨리 찾아온다.
여섯째, 체질적으로 고산병에 약한 사람이 있다.
일곱째, 비만형이 마른형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이 나그네가 경험한 바는 이렇습니다.
1.두통과 몸살기운:이 나그네가 경험한 두통은 타이레놀이라는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므로 대처 했고요
미리 준비 해간 몸살 감기약의 복용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몇 개 주사약으로 되여진 해열 진통제는 정작 이 나그네가 사용 하지 못하고 다른 대원들의 고소 적응에 사용 되였는데
굉장히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이 주사 한대 맞고 두문 불출 하던 대원이 바로 기력을 찾았음.
2.불면증:몇 몇 대원들이 안정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격 했는데
이 불면증의 증세는 별로 문제 될것이 없는 듯 합니다.왜냐면 긴 기간의 원정이 아닌 이상.
3.탈수 현상:이번 원정 기간 동안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해 오히려 생리 현상으로 잠을 설친 정도 였음.
대원 중에 심하게 못 먹거나 음식을 가까이 할 수 없는 대원들을 위해서 정맥 주사용 normal saline도 준비하면 좋겠다 싶고요.근데 주사 할 수 있는 대원이 있어야 하겠죠?
4.폐수종:다이야목스(폐기는 개선제)를 아침 저녁으로 1정씩 정상 등반 전날 부터 복용 하였음.
5.뇌수종:하산이 약이겠지요.
두통, 구토, 나른함 등으로 텐트에 누워 있기만 하고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음식도 전혀 접할 수 없는 대원 들도 있었는데
이런 증세가 뇌수종의 전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 이틀 뒤 조금씩 회복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6.설맹:비싼 고글 하나 사면 됩니다.
7.손이 저리고
8.몽유병 증세 보이며 헛소리 하는 증상
9.소화장해로 인한 구토 증세
10.하여간 별의 별 증세 가 다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고소적응을 위해
산소통을 못 메고 갈라치면
천천히 걷고
물 많이 마시고
고소다 싶으면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가능하다면 해열진통 주사제)
다이아목스(폐기능 개선제)
몸살 감기약을 다량 지참하여 복용하는방법으로 완화 시키고
먹기 싫어도 조금씩 꾸억꾸억 먹고 힘 내는 일 밖에 없을 듯 싶네요...
(...나그네 생각 이였습니다.)
제4일차-7/29(화)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음
오늘은 정상공격 예비일
고소에 시달리는 대원들이 고도를 높혔다 낮췄다를 반복하며 적응에 나섭니다.
아 나그네도 예외 일순 없고
대원들을 따라 나섭니다.
조금만 이상한 짓을 해도 숨은 헐떡입니다.
그림 만드느랴 호흡을 멈춘 후에도 거센 숨을 몰아 쳐야 합니다.
속으로 만만디(천천히)를 외치며
주위의 야생화들과 벗하며 원시림 속에서
산림욕으로 어제밤 죽었다 살아난 몸을 가까스로추스립니다.
마치 하얀 저고리 옷 고름 풀어 제친 듯 빙하가 만들어낸 두 줄기의 폭포가 시야에 들어 온다.
너무도 날씨가 좋다
높은 고도만 아니다면
소풍 온것처럼 하늘도 푸르고 주위에 야생화들도 만개해 있어 무척이나 좋은 곳이다.
고소먹어 무척 시달린 강용순 대원
나름대로 적응코자 한참을 고도를 낮추어 내려가더니
다시 한참을 다른 코스로 다녀 온다.
정영웅 대원
이 친구 역시 심한 고소로 이시간 이후 얼굴을 별로 보지 못햇다.
그야 말로 두문 불출 방콕만 ...
정상에 구름이 일 순간 몇번 왔다 갔다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정상의 얼굴을 우리에게 내밀어 줍니다.
에델바이스라는 꽃입니다.
그렇게 쾌청하던 날씨가 다시 운무가 드리워진 잿 빛 하늘로 변합니다.
대원이 내외가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 있는 듯
멀리서 한 컷 해봅니다.
B.C 입니다.
정말 이렇게 많은 야생화는 고소 먹어 고생하는우리 대원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기에 충분하고..
고소에 빼앗긴 정신 되 찾으려는 듯 임대장도 같이 나섰다.
이제 우리 주위를 휘감은 운무들이 고사목과 어우러져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진하고 옅은 색감들이 무척이나 황홀합니다.
B.C.모습입니다.
원정에서의 예비일은 너무도 귀한 날 입니다.
결과적으로
예비일이 있어 많은 대원들이 Summit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대원들의 모습이 너무도 한가로와 보이지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목수 장비들이 이리 저리 흩어져 있다.
그런 와중에도 눈 길은 줄곳 정상에 꽂히고
어김없이 正口는 맞추어야 합니다.
전종신 대장도 눈에 보인다.
고소가 이런거다 하며 시위를 벌이다 가까스로 조금 음식을 입에 댈려나 봅니다.
오후 무렵
전 대원들이 가이드와 일종의 Rule Meeting을 가진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 나느 것은 등로엔 숨은 크레바스가 있고 해발4900부터는 이 하파설산에다
거름 주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 만큼 이들이 이 하파설산을 신성시 한다는 것 이겠지요.
제5일차-7/30(수)
Summit 하던 날
02:00
오늘은 정상 공격 하는 날이다.
모든 대원들의 몸 상태를 알진 못하는데 거의모든 대원들이고소 증세가 있다고 하면 맞을게다.
고소에 시달리던 대원들도 꾸역 꾸역 채비를 한다.
조식은 누룽지다.정상 공격을 위해서 먹는 조식 치곤 조금 빈곤한 아침 식사다.
먹어야 오를 수 있다.
순식간에 그릇들은 비워지고 쿡이 약간의 음식을 더 준비해 오는데 늦게 채비한 대원들 차지다.
정상공격을 위한 준비완료
03:30
"갑시다."
대장으로부터 정상공격 명령이 하달되고...
이마에 메달린 하나 하나의 빛은 어느덧 산 능선을 향해 늘어선 한 줄기의 빛으로 변해있다.
얼마가지 않아B,C로 내려 가는 대원이 보인다.
어둠속에서 무전기 멘트만이 우리가 어떻게 오르고 있는지를 가늠 할 수 있다.
사면을 따라 Y자 지점에 도착하고 이젠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다.
이젠 빙하 지대가 우리 옆에서 같이간다.
여명이 뜬다.
그렇게 밝게 떠오르지 않아 오히려 보기 좋다.
산이 바다가 되여 그 위로 섬되여 둥둥 떠있다.
되돌아보는 저 높은 산정의 산너울이 변화 무쌍하다.
정말 높은 이곳에 오길 잘하였다.
오르길 잘하였다.
운해가 이 산을 감싸고 있노라면 어느새 저 쪽 산 허리를 휘감고 있고
또 어느새 산정 위에 조금 걸려 있다.
오르는 대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스친다.
힘들어하는 대원들의 다리가 가벼워 보인다.
다들 보고자 하는 그런 모습들의 풍광을 본다는 얼굴들이다.
어쩜 대원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지니고 있는 고소증을 일시에 날리기에 충분한 산정의 향연이였으리라.
그리고 운무들이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B,C쪽에 걸쳐있던 운해는 다 걷히고 저 아래는 맑다.
이제
우리가 하산할 난화평의 산정 호수도 이 나그네 시야에 들어 온다.
많은 대원들의 발길을 더디게하며 잡고있는 高山頂의 향연
아마 이 하파설산 등반 중 마지막 식물이 눈에 보인다.
척박한곳에 너무도 이쁜 꽃이 피어있다.
임대원,서무란 대원
동사무소에서 가족 관계 서류를 발급해보면 그들의 이름이 위아래로 있는 사인데
다들 부럽죠?
대원이의 얼굴이 지금은 곱지만
등정 후의 그의 얼굴은 제일 험악한 몰골이 되고 만다.
알게 모르게 대원들의 뒷 바라지로 그렇게 되였다.
사실 몰골이 아니라
너무도 멋있는 산사나이의 모습이였다.
고도를 더 높히면 시야가 더 넓어지고 더 가까이 접근해 있는 운무를 즐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아스라히 보이던 메리설산의 산군들이 운해 속으로 빨려 들어 갔다.
임노욱 대장...
유난히도 다른 대원들보다 큰 봇짐.
우리 대원들의 안전 장구와 보호 장구들로 가득차 있으리라는 짐작은 누구나도 쉽게 할 수 있다.
너무도 고소가 그를 괴롭힌다.
힘으로 한다면지천으로 깔린 돌팍으로 한 대 갈기고 싶다만...
그 놈아 고소를...
그래도 자기의 죽음을 알리고자 하지 않는다.
그도 저 높은 곳에서 도도하고 넓게 드리워진 운무를 그의 가슴속에 아우르고 있는 듯 합니다.
따이,
빙하로 가고 있다.
해발 5100에서 하산할 대원이 생기니 반색하며 자기가 같이 하산한다고 선수쳐 하산했다.
해발 4900 에 왔습니다.
김명렬 대원과 김병옥 부대장,
이들이 있어 우리가 그 곳에서 행복하게 오르고 안전하게내려 올수가 있었다.
이곳 저곳에서 고소로 시달리는 우리 대원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정상 공격을 해야 할지 한 치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들입니다.
고도를 높힙니다.
이젠 구름들도 우리들 발 아래에 있습니다.
정말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설산 등반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해발 4900입니다.
저 아래에서 보던 눈모자 쓴 하파설산 언저리 까지 왔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설산의 대비가 극명하여 눈이 부십니다.
이젠 이 나그네 숨이 더 가파 옵니다.
모든 육신이 한 곳을 향해 정렬해 있고
정신도 더욱 더 또렸해 집니다.
해발 4900 지점
이곳이 캠프1을 구축 할 수 있는 적지 인 듯...
식수와 바람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곳 입니다.
먼저 오른 따이와 다른 젊은 가이드가 따뜻한 햇볕 아래 쉬고 있습니다.
오를 수록
군주 설산 하파설산 아래의 산군들을 보면
자그마한 영주들의산 들이 조아리는 형국이라면 고루 한가요?
해발 5200에서 한 대원이 하산 합니다.
따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같이 하산을 합니다.
만년 설산 하파설산도
며 칠 좋은 일기로 고도 산사면 바닥을 급히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로 시끄럽고
프런트 킼 스텝은 밀리기만 합니다.
호흡은 거치어 지고 손에 잡힐 듯 능선은 멀기만 합니다.
오고 가는 구름들이 차가운 바람도 같이 몰고 왔다가
파란 하늘을 가져다 놓으며
갑자기 따가운 햇빛을 내리 쬐기도 합니다.
이미 선두는 정상에 거의 다가 갔다는 무전기의 멘트가
점을 이루며 한 점 한 점 찍으며 오르는 우리 대원들에게 한 줄기의 신선 함으로
마치 정상에 오른 양 힘이 납니다.
바로 직전 숨겨진 크레바스를 무사히 통과 했습니다.
이젠 Fixed Lope에 의지 한채
양 옆으로 가파른 설사면의 능선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작년인가
한 등반객을 데려간 지점이 이 지점 인듯...
정상은 짙은 구름으로 거의 조망이 없는 듯
13:30
정상입니다.
.
..
...
할말이 없습니다.
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나오는 눈물입니다.
나만 그러는가 싶어 펑펑 울지도 못햇습니다.
Goggle덕에 가까스로 벅찬 심정 숨길 수가 있었습니다.
동료 대원과의 쎄레머니도 그저 껴안고만 있어야만 했습니다.
이 나그네
처음 오른 산이 지리산 천왕봉이였지요.
그곳에서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찾았다면
그로부터 불과 수년 후
이 나그네 이곳 하파설산에서
삶의 정점을 느끼고 이곳 정상에 서 있습니다.
이 나그네의 두 눈에 맺힌 눈물이 무엇때문 이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하파설산 정상에이 나그네발자욱이 선명할 뿐입니다.
불과 수분전에 꽉 막혔던 하늘도 조금씩 열리는가 싶더니
정상과 같이 서있는 날카로운 암봉이 이 나그네 앞에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 나그네가 이 등반 기간 내내 같이 했던 소중한 식구들입니다.
이 나그네보다 더 좋은 감동으로 이들도 정상에 서 있습니다.
한상용 대원의 새카만 얼굴이 오늘따라 왜이리도 자알 생긴거여...
이세자대원의 얼굴이 이렇게 밝을 수가 없다.그대 차암 장혀....
임노욱대장 거의 죽음에서 정상에 서니 삶으로 변했다.
힘든 만큼 누구보다도 즐거움과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남들과 다를거여...
임노욱과 홍동식
불휘깊은 산악회 깃발 앞에서
이들이 함께 정상에 서서 아무 말없이 그저 서있다.
말과글로 형언 할 수 없다.
이 나그네가 정상에서 그려온 몇 장 그림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작은창으로 넓은 정상 모습을 담아 올걸 후회 됩니다.
암봉이 동봉(?)이라면 이곳이 우리가 서있었던 서봉(?) 정상입니다.
이미 Summit한 대원들이 하산하는데
하나의 점들로 이곳 하파설산에 찍혀 조형물로 여겨 집니다.
이제 막 크레바스 지점을 넘어선 듯합니다.
이 나그네도 이제 막 크레바스를 넘어야 할 판입니다.
우리 대원들이 하산 중에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놈아 고소가 우릴 하산 중에도 심히 괴롭힙니다.
하산 도중에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잡힌 대원의 모습
이 나그네에게 지 마눌님 하산 자알 부탁한다는 부탁 후
뒤에서 하산하는 임대장과 명렬,동식과 함께서로 도우며 하산합니다.
임 대장과 더불어 고소와의 전쟁을 벌이고 내려 옵니다.
정말 이런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굳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내림도 오름보다 더 힘들면 힘들었지 쉽지않습니다.
오름보다 숨이 더 가뿝니다.
강용순 대원이 조금 좋아 졌는데 다행입니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점까지 하산 했습니다.
척박하다 못해
바위로 된 그 곳 위에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듯...
능선을 넘으면 빤히 B.C가 보입니다.
이제 수 분 후면 하산 완료입니다.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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