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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08년

전설의 산악인 남난희가 된장 담그는 까닭 - 펌

by 에코j 2008. 1. 9.
[TV리포트] `여성 최초 백두대간 단독 등정, 세계 최초 히말라야 강가푸르나봉 등정.`

국내 대표 여성 산악인 남난희(52)씨의 일상이 7일 KBS 2TV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씨는 국내 여성 산악인 중 독보적인 존재였다. 1984년 겨울 76일간 혹한을 뚫고 여성 최초로 백두대간을 단독 종주했고, 1986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을 등정했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산 전설적인 산악인이었던 것이다.

현재 그녀가 머무르고 있는 곳은 지리산 자락의 한 작은 마을. 높은 산만 오르던 그녀가 얕은 산자락에 터를 잡은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그녀가 그 곳에 터를 잡은 계기는 결혼 때문이었다. 30대 후반에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산으로 들어왔다. 그 동안 남편은 출가해 스님이 됐고 가족은 두 식구로 줄었다.

혼자 생계를 책임지면서 남씨는 된장을 담으며 생활하고 있다. 지인들에게 조금씩 보내던 된장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담그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에서 늘려보라고 하지만 남씨는 정해진 양만 담근다. 적은 수입이지만 두 식구가 먹고 살기에 충분한데다 그 정도가 남씨의 갖은 정성이 미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씨는 된장 하나하나에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된장 담그는 것 역시 예술이라고 생각한단다.

된장 담그는 일외에 남씨가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비록 낮은 산이지만 남씨는 여전히 산을 찾는다. 어느 정도 오르면 양말을 벗고 맨발로 산책하거나 나무를 꼭 안고 교감하기도 한다. 남씨는 "어떤 대상보다 산과의 소통이 잘된다"고 말했다.

한때는 높은 산만 고집했던 적이 있었다. 방송에서 그녀는 "그게 산의 전체인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등산을 할 때 산을 볼 줄 몰랐어요. 내가 목표로 하는 대상만 보였지 산을 볼 줄 몰랐던 거에요. 그게 산의 전체 인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입산해보니까 그건 산이 아니라 산의 일부일 뿐이었어요."

평생 산을 찾아 올랐던 한 산악인은 이제는 산의 품에 안겨 소통하고 교감하는 법을 익힌 것이다.

한편 `인간극장`은 오는 11일(금)까지 남씨의 산중일기를 상세히 전할 예정이다.

(사진=방송장면)[조헌수 기자 pillarcs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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