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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06년

지리산 왕등재

by 에코j 2006. 5. 7.

< 대표사진 동왕등재에서 바라본 서왕등재>

1. 언제 : 2006.05.04~05
2. 어디 : 지리산 밤머리재-동왕등재-서왕등재-새재-윗새재
3. 누구 : 노욱, 망가, 미옥언니
4. 산행시간
- 08:31 밤머리재출발
- 09:53 첫번째 헬리포터
- 11:50 동왕등재
- 15:14 서왕등재
- 16:02 왕등재고산습지
- 17:13 새재
-18:26 윗새재마을
5. 산행후기
몇 년 만에 맞이하는 3일간의 연휴다. 지리산 어디를 해볼까 고민하는데 회원님들은 2006년 루프가르사르동봉원정 패킹으로 산행이 불가능하단다. 칠선으로 들어가 집중탐구를 해볼까 해봤는데 사람이 없어 포기하고. 그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왕등재와 대륙폭포골, 마폭골을 해보기로 하고 망가님과 미옥언니 나 셋이서 밤머리재로 늦은 시간에 출발

열 받은 지라 과속으로 장수나들목으로 들어, 산청나들목으로 나와 밤머리재 초입을 확인하는데 이상하다. 별수 없이 가던 길을 뒤돌아 나와 슈퍼에 들려 물어 보니 귀찮은 듯한 대답으로 길을 알려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잘못 꺽었다. 12시가 넘은 시간에 밤머리재에는 아무도 없다. 간단한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데 어지간히 바람이 분다

아침 알람소리에 일어나 보지만 아무도 일어날 기미가 없다. 아니 두 아줌마가 날 잡아 잡수다. 무슨 말 하면 무조건 반항을 해보자는 식이다. 어제 밤에 남은 밥으로 콩나물죽을 끓여 먹고 텐트를 철수하는데 한 팀은 밤머리재로 다른 한 팀은 왕등재로 올라선다. 우리도 부족한 간식과 물을 보충하고 기념촬영후 밤머리재를 출발한다.

<선밀나물>

동왕등재 오름길 한고비 한다. 힘들게 올라서는데. 오늘 보고 싶었던. 선밀나물, 은방울꽃, 둥굴레꽃이 날 즐겁게 한다. 가는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야생화만 보면 즐거워하는 나와 망가님. 이에 반해 미옥언니는 힘들기만 한가보다.

<첫번째 헤리포터 >

한 시간 가량 오르니 헬리포터다. 헬리포터장에 있는 철쭉이 아주 곱다. 미옥언니 "연분홍꽃이 봄바람에 휘날리더니..~" 봄날은 간다 노래가 절로 나온단다. 아니 연분홍색깔이 이렇게 고운지 몰랐다는 등. 두 아줌마 수다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도를 꺼내 들고 오늘 어디까지 가야 되는지 설명해 주지만 미옥언니는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는 표정이다. 잠시 쉬고 있는데 어천에서 4시에 출발해서 여기까지 온 태극종주하시는 분이 있다. 우리야 오늘 못가면 내일 가면 어떠리 쉬엄 쉬엄이다. 이어서부터는
망가님의 "와~ 좋다.. "
"어머나~ 에고 좋아라".
"저기좀봐."
"아니 저철쭉좀 봐.."
소리에 속도가 나지 않을 정도다.

동왕등재에서 바라본 산청쪽..

동왕등재에서 바라본 대원사쪽.

동왕등재

왕등재 능선...

동왕등재 정상에서...

11:50 동왕등재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뱀을 두 마리 봤지만. 왕등재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구름 때문에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멋지다. 후미까지 기다린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기념촬영 후 서왕등재를 향해서 출발한다.

수철리로 내려서는 재...

이곳을 조금 지나 점심을 먹기 위해 쉬는데 후미가 보이질 않는다. 잠시 쉬면서 낮잠을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자기들만 점심을 먹고 자고 있다. 에고 점심도 먹지 못하고 다시 출발...

서왕등재....

세재마을이 보였는데...

왕등재 가는 길에 있는 재...

<서왕등재..>

점심을 먹고 1:20 분정도 되니 서왕등재에 도착한다. 조망도 없고 아무런 것도 없다. 쉬면서 간식을 먹고 오늘 제일로 보고 싶었던 습지를 보기위해 내려선다. 습지를 구경하고 물이 있나 확인해보지만 식수로 사용하가는 그렇다.

그간 꺼놓았던 휴대폰을 켜보니 집에서 전화가 와있다.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전화를 했더니 미옥언니 차키를 어디에 두고 갔는지 물어본다. 이유는 자동차 유리창을 열어 놓고 갔단다. 밤에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스런 목소리다. 비가 온다면 칠선은 버렸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새재>

17:13 새재 도착, 새재에 도착해 쑥밭재까지 갈지, 고민하고 있다. 후미를 기다린 후 미옥언니에게 단호하게 물어본다. 내려 갈 건지. 아님 산행을 계속 할 건지에 대하여... 걱정이 돼서 산행이 좀 그런가 보다. 내려가기로 결정을 하고 윗새재마을로 내려선다.

통나무 담...

윗새재마을에서 택시를 불러 25,000원이란 거금을 주고 밤머리재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전주에 도착하니 이쁜 봉조놈이 테이프로 비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잘도 붙여 놓았다. 이렇게 해서 3박4일산행이 비 때문에 1박2일로 줄여 지리산 왕등재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에 참여한 망가님 미옥언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무척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