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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06년

황매산 산행후기

by 에코j 2006. 5. 18.

1. 언제 : 2006. 5. 13
2. 어디 : 황매산
3. 코스 : 장박리-떡갈재-황매산-배틀봉-천황재-영암사
4. 산행시간
07:15 전주출발
10:00 장박리 도착
11:48 황매산
12:35 중식후 출발
13:15 영화공원삼거리
14:50 모산재도착
15:34 영암사도착
16:00 주차장 출발
20:00 전주도착

6. 산행후기
지난달 산행계획을 늦게 올려 산행신청자가 적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이번 달은 한 달 전에 산행계획을 올렸건만, 신청자가 적어 재미가 없다. 망가님과 숙영낭자의 영업 덕에 갑자기 사람이 18명이 넘어선다. 어쩔 수 없이 관광버스 수배가 들어가는데 2,4번째 주 토요일은 학교가 쉬는 관계로 차량 수배가 어려워 25인승을 예약한다.

금년 들어 처음인 3일간의 연휴동안 정만이형 장인이 돌아가셨는데 알리지 않아 회원님들 아무도 알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번개모임을 한다. 번개모임에서 25인승 버스가 부족하단다. 다시 30인승 버스로 변경한다.

아침 일찍 점방에 나가서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숙영낭자부터 도착하기 시작한다. 오늘도 역시 불독님의 늦장으로 15분 늦게 출발한다. 장계나들목으로 들어 함양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산청나들목으로 나오면서 황매산 길을 물어보았더니 상냥한 웃음으로 쪽지를 하나 준다. 그만큼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는 거겠지.

장박마을 초입을 찾지 못해 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장박마을에 들어갔더니 관광버스 2대가 벌써 사람을 내려주고 있다. 자연사랑은 벌써 담아서 파는 막걸리에 목숨 걸고. 기념촬영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내린 비로 등산로는 촉촉하니 먼지가 하나도 나지 않아 산행최고의 컨디션이다. 처음부터 된비알 오름길이다. 가면서 보는 야생화, 병꽃,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야생화에 갑자기 관심이 많아진 숙영낭자에게 족두리풀꽃도 가르쳐 주면서 오르는 길. 힘이 들기만 하다. 안부에서 잠시 쉬고 있노라니 김제시청 산안회원들이 앞서 지나간다.



소나무 숲길을 돌아서 올라서니 바로 이어지는 능선 길.. 드디어 조금씩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야 물론 그사이에 피어있는 둥굴레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은방울꽃에 더 관심을 가져보지만, 은방울꽃은 이제야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떡갈재 오르기 전에 힘들다고 쉰다는 분들은 쉬 도록하고 야생화를 찍어볼 욕심으로 쉬지 않고 너백이쉼터까지 올라선다. 너백이쉼터에 올라서 보니. 이곳은 북쪽이라 그런지 철쭉이 일주일 정도 느린 것 같다.


<쥐오줌풀>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황매산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만개하지 않은 철쭉과 멀리 보이는 합천댐의 조화가 멋지기만 하다. 능선 길.. 딴지님과 걸으면서 야생화에 대하여 설명을 해준다. 쥐오줌풀, 노랑제비꽃, 개별꽃, 둥굴레꽃, 은방울꽃, 매화말발도리까지는 가르쳐 주었는데. 기억하는 것은 몇 개나 되는지 모르겠다. 아마 이쁜 딴지님은 기억 할겨..

헬리포터를 넘어서자. 황매산 영화세트장 있는 곳에 붉은 철쭉바다다. 철쭉이 만개한거다. 이렇게 많은 철쭉이 피어있는 산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아니 철쭉의 대명사인 바래봉은 팔랑치 부근이지만 때를 항상 맞추지 못해 재대로 된 철쭉은 구경하지 못했고, 봉화산 철쭉 군락지는 철쭉이 많기는 한데 범위가 좁아서 별로인데 이곳은 환상이다. 아니 철쭉 파라다이스다...


<황매산 전의 정상의 이정표>


<황매산 정상>


<황매산 정상에서 바라본 철쭉 바다>

황매산 정상 바로 전 이정표에서 도착한다. 시간을 보니 적당한 장소를 잡아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후미까지 기다린후 점심이다. 양수당님 집에서 직접 키운다는 상추, 솔, 당귀 쌈 그 맛 먹어본 사람외에는 아무도 모를 겨. 점심을 배불리 먹고 사람들에 밀려 자리를 물려주고 출발한다.


<정상바로전의 돌탑>


<황매산 정상>


영화세트장쪽..


목장쪽 모습


영화세트장이 보인다.


<황매산에서 바라본 철쭉 군락지>


<철쭉밭 속의 여인>

황매산 정상을 찍고, 내려다보는 황매산 철쭉 죽인다. 아니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짐작이 간다. 당초 계획은 13일이 황매산 철쭉제였는데 비 때문에 하루 미뤘다는데 그런데도 사람이 무지하게 많다. 영화세트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사람에 치여 내려가기가 힘들다. 무지하게 정체가 된다. 하지만 짜증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유는 짜증낼 시간에 앞을 한번 바라보면 철쭉 때문에 행복해 질뿐이다.ㅜ영화세트장 삼거리에서 쉬면서 후미까지 기다린 후 당초 힘든 사람들은 이곳으로 내려가도록 했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한다. 결과 중간에 내려간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유는 반 우격다짐으로 전부 몰고 간다. 모산재로...



기념촬영 후 영암사를 향해 출발 중간의 봉우리도 올라가는 것이 힘들어 보여 중간에 잘라 먹고 갈 길을 서두른다. 후미가 너무 떨어진 것 같아 풀밭에 앉아 있는 간식 다 내서 또 먹는다. 후미와 합류 후 오늘에 하이라이트를 보러 출발



정말 죽인다!, 환상이다.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아마 철쭉이 무성하게 되는 것은 학술적이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목초조성지역에 철쭉군락지가 많다. 이유는 철쭉나무는 독이 있어서 소나 염소 등 동물들이 먹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나무는 없고 철쭉만 무성하게 자란다. 대표적인 예가 운봉목장, 그곳에는 바래봉 철쭉군락지가 있다. 반면에 철쭉이 멋진 대신 사람이 무지하게 많다. 아마 철쭉이 반절이요.. 사람이 반절 같다. 이런 분위기를 적응 못하는 난 정신만 사납다.


<모산재 가는 길에서 바라본 철쭉>

모산재까지 가는 길. 정말 사람에 치여. 앞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다. 조금만 틈이 보면 그사이를 달려가는 얌체족 때문에 더 더디게 나간다. 모산재에서 후미까지 합류, 기념촬영을 마치고 영암사로 내려선다.



영암사 가는 길에서 주차장을 바라보니 갈일이 걱정이다. 저 많은 차 때문에 갈 길이 더 바쁘다. 서둘러 가는 길을 재촉하지만. 중간 중간 정체가 아주 심하다.



중간에 사람이 밀리는 구간을 옆으로 돌아가다. 드디어 넘어져 손에서는 고추장도 나오고. 쪽 팔려 아프다는 소리한번 못해보고. 피가 얼마나 나오는지도 내려와서 봤네.. 이고 쪽팔려~



어렵게 영암사지에 도착, 버스 기사한테 전화를 해보는데 어딘지 잘 모르겠다. 도로는 차 때문에 소통이 불가능, 주차장에서 후미까지 기다린 후, 다시 기사에게 전화, 식당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전주를 오는 중간에 김치찌개로 소주한잔하고. 20:00경에 전주에 도착한다.

이번 산행을 마치고. 3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머릿속에 황매산의 철쭉이 아른거리는 것은 왜 일까?
아마 환상의 산행이었기 때문 일거다..
이런 생각은 나뿐 아니라 함께한 모든 분들의 생각일겁니다.
함께한 우리 님들 너무 행복 했습니다.
다음달에 다시 만나요...

PS : 다음에 다시 황매산을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영암사지에서 출발해서 황매산, 중봉, 하봉을 찍고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계획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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