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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10년

지리산 상선암

by 에코j 2010. 2. 7.

1. 언제 : 2010.2.6~7

2. 어디 : 지리산

3. 코스 : 천은사~상선암~우번대~차일봉~천은사

4. 참석 : 노욱, 종신, 미옥, 승진, 홍빈, 병옥

5. 후기

홍빈이가 이번 주에 갈만한 곳이 없는지 금요일부터 전화다.

지리산 남부 쪽에서 만나기로 하고 3명만 출발하는 줄 알았는데 승진이가 참여

4명이서 지리산으로 가는 길에 코스를 정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상선암 우번암을 둘러 차일봉 능선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천은사 주차장에서 자리를 잡는다.

 

저녁을 다먹을쯤 홍빈이가 도착하고 저녁을 못 먹었다기에

떡국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기로 약속을 하고

홍빈이와 나는 밖에서 비박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아침에 개 짖는 소리에 침낭 밖으로 바라보니

주민이 지나가면서 텐트를 치면 안 된다고 잔소리

정말 이제는 똥개까지 합세하니 정말 미칠 지경이다.

 

텐트를 철수하고 아침을 먹으려는데 병옥이가 언제 왔는지

차속에서 나온다.

 

상선암 입구를 놓쳐 조금 더 오르다 보니 상선암이 밑에 보인다.

다시 차를 돌려 내려와서 차를 파킹하고 산행을 시작

한참 오르다 보니 카메라도 놓고 왔다. 승진이가 내려가서

카메라를 가지고와 기념으로 한컷

이제는 사진도 별 재미가 없는가 보다.

지난번에도 놓고 와서 사진이 한 장도 없었는데..

30분 정도 오름 짓을 하니 상선암이다.

스님은 안 계시고 적막만 흐른다.

 

차일봉은 노고단의 자매봉으로 그 모양이 마치 차일을 쳐 놓은 것 같다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다. 또 차일봉은 우번대, 관음대, 종석대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으니 그 유래와 전설을 살펴보면 수려한 차일봉의 남쪽 아래 즉 수석이 아름다운 천은사 계곡 상류 깊은 산중의 비경엔 오랜 옛날부터 상선암(上禪庵)이란 이름난 선원(禪院)이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옛날 신라의 도승 우번조사가 젊은 시절 조용한 상선암을 찾아 10년 동안의 좌선 수도를 결심하고 혼자 열심히 불도를 닦은지 9년째 되는 어느 봄날, 선녀처럼 아름다운 절세 미인이 암자앞에 홀연히 나타나 요염한 자태로 우번에게 추파를 던지며 자기를 따라 오라고 정답게 손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유혹에 홀린 우번은 황홀감에 도취되어 수도승이란 자신의 위치를 잊은 채 그 여인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 미모의 여인은 보일 듯 말 듯 앞서가며 온갖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산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아름다운 수림 속을 나는 듯 가볍게 지나쳐 산봉을 향해 높은 곳으로 올라만 갔다.

 

우번도 놓칠세라 그 여인을 따라 숲속을 헤치며 정신없이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차일봉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손짓하며 앞서 가던 그여인은 갑자기 간곳없고 난데없이 관세음보살이 눈앞에 나타나 앞을 가로막고 위엄스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우번이 깜짝놀라 정신 차려 생각해보니 필시 관세음보살이 자기의 도심을 시험하기 위해 미녀로 변신한 것임을 비로소 깨닫고, 그 자리에 끓어 엎드려 자기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참회하다 주위를 살펴보니 관세음보살을 간곳없고 그 자리에 큰 바위만 우뚝 서 있었다. 자신의 수도가 크게 부족함을 깨달은 우번은 이로부터 더욱 분발하여 수도하기로 결심하고 토굴 속에서 다시 수도정진하여 수년후 크게 도를 닦아 도통 성불하여 이름난 도승이 되셨다 한다.

 

그래서 우번조사가 도통한 그 토굴 자리를 우번대라 부르게 되었으며 또 우번조사께서 도통하는 순간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석종(石鐘) 소리가 홀연히 들려왔다 하여 이곳을 종석대라 부르고 관세음보살께서 현신(現身)하여 서 있던 자리를 관음대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후 이곳에서 수도하여 도통한 고승이 많이 나왔으며, 특히 근세의 고명한 진응도사를 비롯하여 용화스님, 호음선사 등 많은 도승이 배출되어 불도(佛道)의 영지로 손꼽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수도하여 도통성불의 꿈을 안은 도사의 후예들이 이곳을 찾아 종석대, 관음천 샘터에 세워진 조용한 암자 불당에서 춘풍추우(春風秋雨)에 귀를 기울이며 수도에 정진하고 있다. - 펌글

잠시 쉬면서 수통에 물을 보충하고

 

상선암을 뒤로하고

우번대를 찾아 길을 나서는데 숲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사슴 두 마리가 겁도 없이 우리 옆으로 바로 지나간다.

사슴인지 엘크인지 이야기를 하면서 오르는데

사진이 없으니 무조건 사슴이다.

그런데 승진이가 땅에서 뼈를 주었다

멧돼지 다리 같은데...

 

무슨 짐승일까요?

 

한바리하고 났더니 능선이다.

지리 조망을 바라보며 지리에 흠뻑 빠져본다.

 

성삼재 오름길..

 

다시 한바리 하고 났더니

우번대 삼거리다.

뒤에 보이는 산이종 석대

 

종석대

 

3월에 안나 프로나에 가려고 준비 중이란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길...

 

우번대

우리가 밖에서 시끄럽게 하니까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스님이 나오신다.

그런데 20년 넘게 사진을 찍어서 필름으로 가지고 계셨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도둑맞았다고 무척 서운해 하신다.

 

우리 어렸을 때 만이 본

나무로 만든 굴둑

 

병 옥이는 지리산 정기를 받기 위해

득도의 자세를 취한다.

이 집은 무슨 용도일까요

 

 

종석대 차일봉 삼거리에서 차일봉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선다.

차일봉에서 바라본 종석대와 노고단의 모습 조금은 새로운 모습이죠

재에서 우리는 천은사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중간에 길은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서니 성삼재 도로와 만난다.

이곳에서 홍빈, 병옥, 승진이는 차를 가지러 가고

다시 출발지점에 도착 홍빈이와 작별을 고하고

우리는 뱀사골 일출 식당에서 맥주로 하루 산행을 마무리..

 

함께하신 모든 분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