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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발자취/2006년

지리산 초암릉~허공다리골

by 에코j 2006. 2. 21.

1. 언제 : 2006. 2. 17~19

2. 어디 : 추성~초암릉-하봉-헬기장-청이당터-허공다리골-얼음터-광점동

3. 참석 : 노욱, 병섭, 병도

4. 산행시간

5. 영상후기

목요일 모임에서 지리산으로 토요일 17:00에 에코로바에서 출발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병도가 지리산 초암릉이야기를 한다. 2주 전부터 사무실 점방일로 머리만 아파 잘되었다는 생각에 나, 병도, 병섭이가 초암릉을 힘들게 해 보자고 결정을 한다.



다음날 갑자기 생긴 초암릉 산행에 대한 글로 여러 사람들한테 전화 리플에 대하여 문의를 한다,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몸을 혹사시키고 싶다고 간단하게 해명하고. 22:00에 점방문을 닫고 지리로 향한다. 10:30경에 추성에 도착 다음날 일찍 출발하기 위해 텐트도 치지 않고 그냥 차속에서 하룻밤을 찌대본다. 그런데 이건 완전히 고문이다. 전에 잘 때는 잘 잤는데. 이번에는 등치 큰 두 놈과 함께하자니 차속이 비좁기만 하다.



06:30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먹고 출발하는데 8:30분이 되어서 출발한다. 병섭이가 무척이나 뭉그적 거 린다. 예전보다 훨씬 더 심하다. 아마 근 일 년 만에 산에 온 탓이려니 생각해 보지만 해도 너무한다. 추성산장 주위에 도착하니 시끄럽다. 가서 보니 동네 사람들이 모여 고뢰수 작업을 하러 가기 위해 준비하는가 본데 무지 시끄럽네  콘크리트 포장길을 타고 가다. 수로를 타고 가는데 안 가본 곳이 보인다. 그런데 이건 전혀 다른 길이다. 계곡을 건너 알바를 조금 한 후 기존 등산로로 들어선다.



조금오르다 삼거리 우리가 다니던 곳은 우측의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인데 병도와 난 직등해 능선길을 타고 오른다. 조금 오르고 보니 옛날에 마을이 이었던 흔적이 보인다. 아마 전답이 상당한 걸로 봐서는 상당히 큰 마을이 있었나 보다. 능선길에 올라 30분 정도 기다리니 병섭이가 올라온다.



언제나 초암릉은 이곳에 눈이 이 정도면 위에서는 악전고투를 해왔던지라. 이번에도 걱정반 기대반이다. 오랜만에 큰 배낭을 메고 하는 산행인지라. 병도, 병섭이가 모두 힘든가 보다. 쉬는 횟수가 많아진다.








초암릉 이제는 알려질 대로 알려졌는지. 안내등반팀이 여러 팀이 다녀갔는지 수많은 리본이 짜증 나게 만든다. 초암삼거리 이곳 또한 리본이 무지하게 많다. 여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촛대봉 전 삼거리에 도착하니 12:15분이다. 점심을 먹고. 앞이 걱정된다고. 병도가 이야기를 한다.

나 : 여행사를 잘 만나서 이번에는 어렵지 않을 거야

병도 : 예전에도 그랬어요. 여러 번 속아서

나 : 괜찮대도..

병도 : 아닙니다. 촛대바위부터가 문제입니다.

나 : 여행사 차이가 있다. 우리 내기하자.











촛대봉을 우회하면서 보는 적송지대다. 언제나 봐도 멋진 우리 고유의 소나무이다. 적송사이로 보이는 제석봉 멋지다. 잠시 쉬고 출발하는데 병도가 형님 내려가는 것 아닙니까? 또 태클이다. 야 이놈아 그냥 따라와. 내려가는데요. 그냥 와~ 제발.






능선사이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촛대봉을 우회해서 로프를 두 번 타고나니 지리 주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 주능의 웅장함을 보면서 역시 지리구나. 이래서 여러 사람들이 지리를 짝사랑하나 보다.  하는 생각에 잠기게 한다.








14:05 로프를 타고 내려서니 외나무다리가 나타난다. 어 벌써 촛대바위네. 예상보다 빠르게 촛대바위에 도착했다. 다음부터가 문제다. 앞으로 힘쓸 일을 생각하면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시킨다. 출발부터 눈의 조짐이 이상하다. 곳곳에 눈이 굴러 꼭 사람이 내려온 것 같은 곳이 여러 군데다. 하지만 상상외로 눈이 적다. 아니 걱정했던 부분은 쉽게 넘어선다.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촛대바위에서 쉬면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아주 멋지다.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지만 나뭇가지에 가려서 별로다. 서둘러 주능으로 올라야 멋진 광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 텐데 하면서 서둘러 보지만 무거운 배낭과 갈수록 많아지는 눈 때문에 속도가 나질 않는다.








하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천왕봉






하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하봉에 모습





우리가 올라온 초암릉..





지리주능의 모습



15:13 하봉전에 보니 국골에서 한 팀이 올라온 발자국이 보인다. 능선상에 눈이 많아지더니 드디어 하봉에 도착한다. 바람을 피해 쉬면서 하루의 산행을 뒤돌아 본다. 5번째 도전인가 본데. 이번이 가장 쉽게 오른 것 같다. 초암릉 이제는 초암릉의 미련은 버려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너무나 많은 리본으로 산행의 재미가 없다.








16:30 하봉에 도착, 지난번에 내린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다. 막영할만한 곳을 찾아보지만 별로다. 바람이 없는 곳에 바닥을 고르고 텐트를 치는데 한 팀이 조개골 쪽에서 오른다. 샘에 물 있는지를 물어보니 눈에 묻혀 아무것도 없단다. 그럼 물은 저 밑에 계곡으로 내려가야 된단다. 텐트를 다 치고 난 피곤해서 한숨 자고 병도와 병섭이는 눈을 녹여 물은 만든단다.



한숨 자고 났더니 일몰이 시작된다. 반야게 걸쳐 내려가는 모습 멋지다. 일몰 사진을 찍고 다시 텐트로 들어와 저녁을 먹는데 고개가 무지하게 아프다. 아마 오랜만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해서 그런지. 술 몇 잔에 완전하게 가버린 건지 움직일 수가 없다. 그래서 밥을 먹다 말고 다시 누어서 잠 속에 빠져든다.




아마 근래에 들어 가장 긴 잠 속에 빠졌나 보다. 07:30부터 담음 날 06:30까지..











06:30 기상이다. 밖을 보니 일출이 시작되려는 여명이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 일출을 바라보지만 어젯밤에 그렇게 맑았던 하늘이 구름이 끼어 일출이 별로다.







일출을 보고 아침을 먹고 텐트를 철수하는데 두 팀이 중봉에서 내려온다. 한 팀은 조개골로, 한 팀은 초암릉으로 간단다. 우리도 텐트를 철수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하봉에 들러 다시 지리를 조망하는데 병도 우김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촛대봉이다. 저기다 아니다 우기다 안 보인다고 결론을 내리고 하봉을 내서서 오는데 우리보다 먼저 초암릉으로 간다고 내려간 사람들이 다시 올라온다. 초입을 놓쳤단다. 어제 우리가 올라와서 발자국이 있을 거라고 알려주고. 눈이 너무 많아 럿셀한 길이 등산로가 아닌 곳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언제나 겨울에 이곳을 지나면서 눈이 쌓이면 설동을 파고 잠을 자고 싶어 하는 구름모자아저씨 이번과 같이 눈이 많이 있는데도 설동파기는 힘들겠데요.. 이제는 포기하시죠











11:53 두류암터, 청이당터 갈림길에서 잠시 쉬면서 병섭이는 물을 보충하러 가고 나와 병도는 청이당터를 확인하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서 보지만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구름모자한테 전화로 위치를 확인하고.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내려서면서 보투를 너무 많이 해가지고 배낭만 무겁다. 두류암터에 쉬면서 암자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부도와 학독 외에는 발견할 수 없다.




또한 작년까지만 해도 허공다리골은 다른 계곡보다 고뢰수호스가 적어서 그래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고뢰수 호스가 아주 많아졌다. 내가 알기로는 마을 공동작업으로 물을 빼기 때문으로 호스가 적다는 걸로 알았는데 이상타. 마을에 내려와 주민한테 물어보니 울력을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 올해부터는 이곳도 개인별로 호스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래서 물도 배나 더 많이 받는단다. 참. 성한 곳이 이제는 하나도 없나 보다.



병섭이는 차를 가지러 가고 난 구름모자에게 전화, 이제야 영원봉이란다. 만나기 힘들 것 같아 전주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 그런데 실상사 앞을 지나는데 그냥 올 수 없어 방향을 뱀사골로 돌려 개선골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봉조한테 전화다. 내려왔는데요. 그럼 도로 타고 올라와. 그래도 안보이는데요. 그곳이 어떻게 생겼는데 하고 물어보니 빗기재골이다. 다시 차를 돌려 사람을 태우고 일출에 들려 맥주 한잔하고. 광속단. 그리고 울산에 계주형님이랑 보고. 다시 전주로 온다.



이렇게 병도와 병섭이의 말꼬리 싸움틈바구니 속에서 힘들게 2박 3일 지리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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